[스포티비뉴스=백상원 인턴 기자] 오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UFC 온 폭스 25가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열린다. 전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33, 미국)과 켈빈 가스텔럼(25, 미국)의 대결이 메인이벤트로 예정돼 있다. 총 13경기가 열리고 5개국, 26명의 선수가 승리를 위해 싸운다. 흥미진진한 대결들이 넘치는 UFC 온 폭스 25를 꼭 봐야 하는 이유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 크리스 와이드먼은 켈빈 가스텔럼을 상대로 3연패 탈출을 노린다.

1. '과거의 와이드먼'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전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은 3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2013~2015년 후반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던 와이드먼이었다. 하지만 2015년 12월 UFC 194에서 루크 락홀드에게 4라운드 3분 12초 파운딩 TKO로 진 이후 기나긴 슬럼프가 시작됐다. 첫 패배를 시작으로 요엘 로메로와 게가드 무사시에게 패하며 3연패 했다. 2015년 5월 UFC 187에서 비토 벨포트에게 이긴 이후 793일(약 2년 2개월)째 승리가 없다.

와이드먼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여전히 내가 세계 최고라고 믿는다. 내가 패했던 경기들은 내가 이기고 있거나 잘하고 있다가 졌던 경기들이다. 내 클래스가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에서 사람들은 강했던 '과거의 와이드먼'을 보게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켈빈 가스텔럼은 감량 문제로 웰터급에서 고생했다. 계속 감량에 실패했고 사람들뿐만 아니라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가스텔럼을 비난했다. 결국 체급을 올렸고 175cm의 단신이지만 미들급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팀 케네디와 비토 벨포트를 쓰러뜨렸다. 감량고가 없는 가스텔럼의 경기력은 훨씬 좋아졌다. 벨포트와 경기는 마리화나가 적발돼 무효 처리가 됐지만 내용은 압승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가스텔럼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난 미들급의 다크호스다. 와이드먼을 꺾고 미들급 타이틀 도전하고 싶다. 난 와이드먼뿐만 아니라 로버트 휘태커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나 자신을 미들급의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가스텔럼에게 진 미들급 선수들 모두 은퇴하거나 은퇴 구설수에 올랐다. 팀 케네디는 은퇴했고 벨포트는 한동안 은퇴를 고민했다. 세간에선 선수들을 은퇴하게 만든 가스텔럼을 농담 삼아 '은퇴 파이터 제조기'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와이드먼도 위기에 빠져 있다. 와이드먼의 나이는 33살로 많다고 볼 순 없지만 그렇다고 젊다고 볼 수도 없다. 이 상황에서 4연패를 당한다면 UFC에서 입지는 위태로워질 것이 분명하다. 최악의 경우 UFC 퇴출과 은퇴까지 고려해 봐야 할 수도 있다. '은퇴 파이터 제조기' 가스텔럼을 상대로 와이드먼이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데니스 버뮤데즈와 대런 엘킨스가 페더급 랭킹 10위권 대결을 펼친다.

2. 페더급 랭킹 10위권 치열한 순위 싸움

데니스 버뮤데즈(30, 미국)는 지난해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카와지리 다츠야와 호니 제이슨을 꺾으며 페더급 상위 랭킹으로 치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시작부터 꼬였다. 

지난 2월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약 3년 6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 '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게 덜미를 잡혔다. 톱 랭킹 5위 안에 올라가고 싶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강자들에게 번번이 패했다. 버뮤데즈의 랭킹은 페더급 10위고 랭킹이 그의 위치를 정확히 말해주고 있다.

상대 대런 엘킨스(33, 미국) 또한 버뮤데즈와 비슷한 입지를 가진 파이터다. 페더급 랭킹 12위로 강자들과 랭킹 위로 치고 올라가는 신성 파이터들에게 번번이 져 왔다. 지난 3월 UFC 209 머사드 벡틱과 경기도 3라운드 전까진 이전과 마찬가지로 보였다. 엘킨스는 벡틱에게 1라운드, 2라운드 모두 타격, 그라운드에서 압도당했다. 심하게 얻어맞아 얼굴은 피범벅이 됐다. 해설자 조 로건마저 "엘킨스의 승리는 힘들어 보인다"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엘킨스의 마음은 꺾이지 않았고 3라운드 벡틱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쳤다. 지친 벡틱의 얼굴에 펀치와 헤드킥을 꽂아 넣었고 짜릿한 3라운드 3분 19초 TKO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무척 인상 깊었던지 이후 라디오 방송에서 조 로건은 엘킨스의 승리를 언급하고 회상하며 감동해 울먹였다. 이처럼 엘킨스는 정말 끈질기며 경기가 끝나기 전까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파이터다.

버뮤데즈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벡틱처럼 엘킨스의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겠다. 하지만 벡틱처럼 어이없는 역전패를 허용하진 않겠다. 홈타운에서 싸우는 만큼 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엘킨스는 "버뮤데즈와 경기는 거칠고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난전 끝에 이기는 것은 나다. 버뮤데즈를 KO로 꺾겠다"고 자신했다.

발군의 신체 능력을 가지고 싸우는 레슬러 버뮤데즈와 최악의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또 다른 레슬러 엘킨스의 페더급 10위권 대결은 지켜볼만 할 것이다.

▲ 지안 빌란테와 패트릭 커밍스는 10위권 서열 싸움을 펼친다.

3. 여기에서마저 질 순 없다

이번 대회에 버뮤데즈와 엘킨스의 페더급 10위권 서열 싸움 외에 라이트헤비급에서도 비슷한 10위권 파이터들 간의 싸움이 예정돼 있다. 지안 빌란테(31, 미국)와 패트릭 커밍스(36, 미국)가 바로 그 대결의 주인공이다.

빌란테는 라이트헤비급 랭킹 13위 파이터다. 빌란테는 스트라이크 포스 시절부터 유망주 파이터로 꼽혔지만 끝내 상위권 파이터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빈스 생프루를 비롯해 일리르 라티피에게 지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지난 3월엔 UFC 파이트 나이트 106에선 마우리시오 쇼군에게 3라운드 59초 TKO패 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받은 끝에 패한 경기였기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홈타운에서 팀 동료 와이드먼과 동반 출전해 재기를 노린다.

커밍스는 라이트헤비급 랭킹 12위 파이터다. 바리스타 출신 파이터로 유명한 커밍스는 2014년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커밍스도 상위권 문턱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오빈스 생프루와 글로버 테세이라, 호제리오 노게이라에게 패하며 상위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4월 UFC 210에서 얀 블라코비츠에게 판정승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내용이었다. 자신의 라이트헤비급 입지를 굳게 다지기 위해선 이번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한다.

▲ 지미 리베라와 토마스 알메이다 두 선수 모두 밴텀급 타이틀 도전을 원한다.

4. 밴텀급 챔피언벨트를 향한 관문

밴텀급 랭킹 9위 토마스 알메이다(25, 브라질)는 UFC 입성 직후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파이터들뿐만 아니라 관계자들 모두 알메이다는 차기 밴텀급 챔피언감이라고 입 모아 칭찬했다. 뛰어난 무에타이 실력을 바탕으로 멋진 플라잉 니킥, 펀치 KO등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UFC 파이트 나이트 88 메인이벤트에서 예상외의 복병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경기 상대는 코디 가브란트. 당시 가브란트도 유망주였지만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은 알메이다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다. 하지만 알메이다는 가브란트에게 1라운드 2분 53초 펀치 KO패 하며 타이틀 도전의 길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자신을 꺾은 가브란트는 어느새 밴텀급 챔피언이 됐다.

알메이다는 지난해 11월 UFC 파이트 나이트 100에서 알버트 모랄레스에게 멋진 타격 콤비네이션 TKO로 이기며 부활을 신고했다. 다시 한번 치고 올라가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챔피언 가브란트에게 도전하기 위해선 눈앞의 지미 리베라(28, 미국)를 꺾어야만 한다.

리베라는 밴텀급 랭킹 4위 파이터로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리베라는 언제나 UFC 챔피언을 열망해 왔던 선수다. TUF 14 탈락 이후 중소 단체 무대를 전전했다. 중소 단체 CCFC, ROC 챔피언 벨트를 따고 벨라토르와 WSOF를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벨라토르와 WSOF는 리베라에게 좋은 조건의 계약을 내밀었지만 오직 UFC를 가고 싶었던 리베라는 이를 모두 거절했다.

UFC에 오기 위해 약 4년의 세월과 8경기를 뛰며 중소 단체에서 방황했다. 그리고 2015년 드디어 UFC에 입성했다. 리베라는 UFC 데뷔한 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리베라가 바라는 것은 오직 UFC 챔피언벨트뿐이다. 리베라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타이틀 도전을 하려면 알메이다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이 경기를 인상적으로 이기고 UFC에게 타이틀 도전 기회를 달라고 어필하겠다"고 선언했다.

타이틀 도전으로 향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선수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 뉴욕 지역에 연고가 있는 여러 파이터들이 출전한다.

5. 뉴욕 대회 홈타운 파이터들의 성적은?

지난 17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3에 출전한 홈타운 파이터들의 성적은 처참했다. 조앤 칼더우드, 스티비 레이, 폴 크레이그, 대니 헨리 등 총 4명의 스코틀랜드 파이터들이 출전했고 언더카드의 헨리를 제외하곤 모두 고국 팬들 앞에서 패하고 말았다. UFC 지역 대회가 지속적으로 흥행하기 위해선 해당 지역 파이터들의 성적이 중요하다. 승패에 따라 사람들의 열기와 지역 UFC 인기가 달라진다.

이번 대회에는 뉴욕 지역 출신의 여러 파이터들이 출전한다. 메인카드의 크리스 와이드먼, 데니스 버뮤데즈, 지안 빌란테, 지미 리베라뿐만 아니라 언더카드에도 뉴욕 지역에 연고를 둔 선수들이 출전한다. 라이먼 굿, 라이언 라플래어, 브라이언 켈러허, 셰인 버고스, 크리스 웨이드, 프랭키 페레즈 등이 직·간접적으로 지역 연고가 있다.

라이먼 굿(32, 미국)은 엘리제우 잘레스키를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굿의 경우 부상과 약물 문제로 2015년 이후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웰터급 랭킹 14위 라이언 라플래어(33, 미국)는 알렉스 올리베이라와 싸운다. 올리베이라는 웰터급 랭킹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라플레어는 이를 저지하고 3연승을 달려 상위 랭킹으로 도약하길 원한다.

급하게 대체 출전하여 유리 알칸타라라는 대어를 낚은 브라이언 켈러허(30, 미국) 또한 UFC내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싸운다. 상대는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말론 베라다.

페더급에서 떠오르는 유망주 셰인 버고스(26, 미국)도 출전한다. 브루고스는 180cm의 큰 신장을 가진 뛰어난 타격가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깔끔한 복싱 실력으로 지난 4월 UFC 210에서 찰스 로사에게 완벽한 3라운드 1분 59초 TKO승 했다. 브루고스의 이번 상대는 고드프레도 페페이.

언더카드 첫 경기에선 지역 내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UFC 1승 2패의 프랭키 페레즈(26, 미국)와 UFC 4승 2패의 크리스 웨이드(29, 미국)가 싸운다. 페레즈는 뉴저지 출신으로 뉴욕 인근에서 훈련한 경험이 있고 인기 있는 파이터. 웨이드의 경우 일리노이에서 태어났지만 오랫동안 뉴욕에서 훈련한 파이터다. 둘은 이미 중소 단체에서 싸운 적 있다. 당시 웨이드가 근소한 2-1 판정으로 이겼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하고 계약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

UFC 온 폭스 25는 오는 23일 아침 9시부터 SPOTV와 SPOTV ON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SPOTV NOW(spotvnow.co.kr)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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