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미들급 5위 크리스 와이드먼(33, 미국)이 연패 수렁에서 극적으로 빠져나왔다.

2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유니언데일 낫소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린 UFC 온 폭스 25 메인이벤트에서 8위 켈빈 가스텔럼(25, 미국)에게 3라운드 3분 45분 만에 암트라이앵글초크로 탭을 받았다.

2013년 앤더슨 실바를 무너뜨릴 때만 해도 '와이드먼 시대'가 꽤 오래갈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집권 시간은 고작 2년.

2015년 12월 루크 락홀드에게 TKO패 하고 챔피언벨트를 빼앗긴 와이드먼은 지난해 11월 요엘 로메로에게 KO패, 지난 4월 게가드 무사시에게 TKO패 했다. 고향 뉴욕에서 3연패 사슬을 끊어야 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188cm 와이드먼보다 13cm가 작은 가스텔럼이었지만, 사우스포 타격이 날카롭고 강했다.

와이드먼은 1라운드 막판 가스텔럼의 왼손 펀치를 맞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가스텔럼의 파운딩 세례를 겨우 버텼다. 라운드 종료 버저가 아니었다면 큰 위기에 빠질 뻔했다.

와이드먼는 2라운드에 테이크다운을 섞어 그라운드에서 가스텔럼을 서서히 갉아 먹었다. 톱포지션에서 가스텔럼을 압박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3라운드 태클 페이크에 이은 오른손 펀치를 가스텔럼의 안면에 터트린 와이드먼은 다시 클린치에서 태클에 성공하고 상위 포지션에서 암트라이앵글초크 기회를 잡았다.

가스텔럼은 어떻게든 버텨 보려고 했지만, 와이드먼이 더 강하게 옥죄자 탭을 칠 수밖에 없었다.

와이드먼은 2년 2개월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전적은 14승 3패가 됐다.

옥타곤으로 올라온 가족들과 포옹을 나눈 와이드먼은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귀 기울일 필요 없다.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외쳤다.

가스텔럼은 미들급에서 처음 쓴잔을 마셨다. 13승 3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하지만 아직 25살. 그는 패배에도 실망하지 않고 와이드먼의 가족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페더급] 버뮤데즈, 또 다른 좀비 파이터에게

대런 엘킨스(33, 미국)가 지난 3월 11승 무패였던 머사드 벡틱을 역전 KO로 잡은 건 요행이 아니었다. 강자를 잡을 수 있는 저력이 있었다.

엘킨스는 10위 데니스 버뮤데즈(30, 미국)까지 2-1(29-28,28-29,29-28) 판정으로 꺾고 톱 10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엘킨스는 기회가 되면 클린치 싸움에서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버뮤데즈가 펜스에서 하단 태클을 시도하면 길로틴초크로 맞대응했다. 3라운드 버뮤데즈의 타격에 정타를 허용했지만, 앞선 두 개 라운드 점수를 잘 지켰다.

엘킨스는 로버트 화이트포드, 채스 스켈리, 고도프레도 페페이, 머사드 벡틱에 이어 톱 10 랭커 버뮤데즈에게 이기고 5연승 해 가파른 상승세를 달렸다. 전적은 23승 5패가 됐다.

버뮤데즈는 고개를 푹 숙였다. 지난 2월 '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게 어퍼컷으로 진 건 자신의 본 실력이 아니었다고 했지만, 2연패에 빠져 톱 10 밖으로 밀려날 위기를 맞았다.

버뮤데즈는 16승 7패가 됐다. 2012년 5월부터 2014년 7월까지 7연승을 달린 과거는 정말 과거 이야기가 됐다.

[라이트헤비급] 패트릭 커민스 '혈전' 승리

패트릭 커민스(36, 미국)는 피를 철철 흘렸다. 1라운드 버팅이 나는 바람에 이마가 찢어졌다. 지안 빌란테(31, 미국)를 넘기기도 힘들었다. 테이크다운을 성공하지 못한 채 정타를 여러 차례 허용했다.

그러나 웬만한 강타가 아니면 커민스를 꺾을 수 없다. 전 세계 복싱 챔피언 안토니오 타버와 훈련에서 익힌 머리 움직임과 잽을 앞세워 계속 전진했다. 틈만 나면 테이크다운을 섞었다.

3라운드 원투펀치를 맞아 비틀거렸지만, 커민스는 좀비처럼 들어갔다. 결국 2-1(29-28,28-29,29-28) 판정승.

커민스는 얼굴이 퉁퉁 붓은 상태로 콧수염을 만지면서 웃었다. 10번째 승리(4패)를 자축했다.

빌란테는 UFC에서 처음 연패에 빠졌다. 게다가 고향 뉴욕에서 기록한 뼈아픈 패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표정으로 옥타곤을 나갔다. 전적 15승 9패가 됐다.

[밴텀급] 지미 리베라 20연승

챔피언 코디 가브란트와 랭킹 2위 TJ 딜라쇼의 타이틀전이 올가을 추진되고 있는 밴텀급. 랭킹 1위 도미닉 크루즈가 다음 차례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지미 리베라(28, 미국)가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었다. 9위 토마스 알메이다(25, 브라질)를 3-0(29-28,30-26,30-27) 판정으로 꺾고 통산 20연승, UFC 5연승을 달렸다. 확실한 명분을 쌓았다.

리베라는 1라운드에 왼손 펀치와 오른손 펀치로 알메이다에게 두 차례 다운을 빼앗았다. 2라운드 알메이다가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리베라의 안면에 꽂은 뒤 자신의 거리를 찾기 시작하자, 3라운드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흐름을 넘겨 주지 않았다.

리베라는 알메이다에게 프로 두 번째 패배(22승)를 안겨 주고 통산 21승 1패 전적을 쌓았다. 옥타곤에서 4연속 판정승. 승기를 잡아도 절대 함부로 달려들지 않는 냉철한 경기 운영이 이번에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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