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올 시즌 89경기 출전 가운데 76경기 선발 출전. 643⅔이닝을 쪼그려 앉아있었다. KIA 타이거즈 주전 포수 김민식 이야기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에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민식은 단번에 주전 포수로 KIA 1위 질주를 이끌었다. 빠르고 정확한 송구와 블로킹 능력을 바탕으로 헥터 노에시-양현종-팻딘-임기영-정용운으로 이뤄진 KIA 선발진을 리그 최고로 만드는 데 큰 몫을 했다.

지난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전 훈련을 마친 김민식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한눈에 봐도 시즌 초보다 살이 빠졌다. 김민식은 웃으며 "더워요"라고 말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김민식은 27일 경기 전 훈련 때 볼 수 없었다. 선발 출전이었지만 체력 관리를 위해 경기 전 훈련을 거르고 쉬었다.

지난 18일 후반기가 시작했다. 김민식은 18일부터 27일까지 열린 9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선발 마스크를 썼다. 지난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KIA 김기태 감독은 "힘들 것이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당연히 힘들다. 본인이 규정 타석 욕심이 있는데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식 힘이 빠진 것은 25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SK와 3연전 도루 저지 장면에서 몇 차례 나왔다. 평소 같은 강력한 도루 저지가 없어졌다. 2루 송구가 바운드로 연결됐다.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하체에 힘이 빠져 밸런스가 흔들린다"고 짚었다.

김민식은 올 시즌 도루 저지율 43.1%로 600이닝 이상 뛴 포수 가운데 1위다.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35.9%로 큰 차이가 나는 2위다. 그러나 장마가 더위가 무분별하게 나타난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도루 저지율 30%, 후반기만 봤을 때 도루 저지율 22.2%로 떨어졌다.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기 전, 김민식은 출전이 즐겁다고 말했다. 김민식은 "주변에서 체력 관리를 잘하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잘 먹고 잘 쉬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계속 주전 마스크 쓰는 일은 어색하지만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데뷔 첫 풀타임 시즌. 현재와 미래는 김민식이 밟아본 적 없는 영역이다. 준비가 필요하다.

올 시즌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 시리즈 우승을 보고 있다. KIA가 올 시즌 꾸준히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포수 김민식 영입을 꼽을 수 있다.

27일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8월부터 정말 중요한 시기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밝혔다. 쏟아붓기 전에 바닥날 수도 있다. 포수 김민식에게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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