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른손 투수 앤서니 레나도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2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0-7로 완패해 3연승 상승세를 더 잇지 못했다.
레나도는 7월 3경기에서 14이닝 투구에 그쳤다. 그러면서 실점은 15실점(10자책점)으로 많았다. 바로 앞 경기였던 21일 LG전에서는 6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KBO 리그에서 처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첫 퀄리티스타트가 곧바로 분위기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교체 이유는 부상이었다. 3회 첫 타자 박석민을 상대하다 마운드 쪽으로 날아드는 라인드라이브를 허용했고, 이 타구가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손날 사이를 강타하면서 투구를 계속할 수 없게 됐다. 아쉬운 듯 마운드 주변을 서성이던 레나도는 컨디션 점검 차원의 투구도 생략하고 바로 교체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 교체지만 그 전에 2회까지 많은 점수를 줬다. 1회 첫 타자 김성욱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3-1에서 내야 뜬공 유도로 한숨을 돌렸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향하는 공과 아닌 공의 차이가 컸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은 몰리기 십상이다 보니 공략당할 수 밖에 없었다. 55구 중 몰린 공이 12구, 나원탁의 미트와 다른 쪽을 향한 공이 16구였다.
1회에만 피안타 3개로 1실점. 2회에는 볼넷과 안타에 이어 2사 1, 2루에서 박민우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박민우의 시즌 첫 홈런이자 지난해 9월 20일(kt전 홍성용) 이후 310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라이온즈파크의 구조를 탓하기에는 타구 방향이 어느 구장이라도 홈런일 만했다.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의 첫 퀄리티스타트에 대해 "구위가 좋아진 것보다 제구가 낮은 쪽으로 됐고, 변화구 비율을 늘려서 상대 타자들이 당한 것 같다"며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부상 이전에 부진한 경기 내용에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