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앤서니 레나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타구에 손을 맞은 건 불행했다. 그러나 그전에 내용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삼성 오른손 투수 앤서니 레나도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2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0-7로 완패해 3연승 상승세를 더 잇지 못했다. 

레나도는 7월 3경기에서 14이닝 투구에 그쳤다. 그러면서 실점은 15실점(10자책점)으로 많았다. 바로 앞 경기였던 21일 LG전에서는 6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KBO 리그에서 처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첫 퀄리티스타트가 곧바로 분위기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교체 이유는 부상이었다. 3회 첫 타자 박석민을 상대하다 마운드 쪽으로 날아드는 라인드라이브를 허용했고, 이 타구가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손날 사이를 강타하면서 투구를 계속할 수 없게 됐다. 아쉬운 듯 마운드 주변을 서성이던 레나도는 컨디션 점검 차원의 투구도 생략하고 바로 교체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 교체지만 그 전에 2회까지 많은 점수를 줬다. 1회 첫 타자 김성욱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3-1에서 내야 뜬공 유도로 한숨을 돌렸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향하는 공과 아닌 공의 차이가 컸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은 몰리기 십상이다 보니 공략당할 수 밖에 없었다. 55구 중 몰린 공이 12구, 나원탁의 미트와 다른 쪽을 향한 공이 16구였다. 

1회에만 피안타 3개로 1실점. 2회에는 볼넷과 안타에 이어 2사 1, 2루에서 박민우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박민우의 시즌 첫 홈런이자 지난해 9월 20일(kt전 홍성용) 이후 310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라이온즈파크의 구조를 탓하기에는 타구 방향이 어느 구장이라도 홈런일 만했다.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의 첫 퀄리티스타트에 대해 "구위가 좋아진 것보다 제구가 낮은 쪽으로 됐고, 변화구 비율을 늘려서 상대 타자들이 당한 것 같다"며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부상 이전에 부진한 경기 내용에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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