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이 돈을 많이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 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광주를 취재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와 그를 태운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1980년 5월 광주를 스크린에 옮겼다. 그 시절을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부터 광주 시내를 그대로 재현한 모습까지 영화는 관객들을 1980년 5월로 안내한다.

그 중에서도 관객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장면은 무엇일까. 장훈 감독이 꼽는 관람 포인트를 직접 들어봤다.

▲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제공|(주)쇼박스

#1. 김만섭, 피터, 황태술, 구재식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

만섭은 광주의 상황도 모르고 큰 돈을 준다는 말에 피터와 함께 광주로 향한다. 광주의 모든 길이 막혔지만, 광주에 도착 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야지만 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만섭은 끝까지 광주에 들어선다. 광주의 위험한 상황을 본 후 광주의 학생 구재식과 택시운전사 황태술을 만나고 네 사람은 황태술의 집에 모여 즐겁게 식사를 한다.

“광주의 상황과 대비되는 외부적인 상황과는 대비되는 따뜻한 장면이고 그런 따뜻한 인간적인 모습이 밖의 상황과 대비를 느끼게 한다. 굉장히 인상적으로 느낄 수 있다.”

# 2. 만섭이 ‘제3 한강교’를 부르는 장면

만섭이 피터를 떠나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나선다. 택시를 몰고 떠나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경쾌하고 즐거운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부르지만 구슬프다. 결국 딸에게 “아빠가 손님을 광주에 두고 왔다”고 전화를 걸게 된다.

“감정적으로 굉장히 어렵고 특별한 신이다.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변화를 일으킨다. 연출자인 나도 기대하지 못했던 송강호 배우의 연기가 담겼다. 이 신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별한 연기를 볼 수 있다.”

▲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제공|(주)쇼박스

#3. 황기사가 만섭을 떠나 보내는 장면

광주로 돌아온 만섭은 피터와 함께 광주를 떠나야 한다.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지고, 더 광주에 머무를 경우 서울로 절대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서울 택시와 외국인을 잡는 상황에서 황기사는 만섭에게 떠나라고 절박하게 말한다.

“황기사가 김만섭을 보내는 장면이다. 그분들의 마지막 장면이다. 감정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찍은 신이다. 황기사가 보내주는 마지막 표정 연기과 그들의 남겨놓고 떠나가는 만섭의 연기가 시나리오보다 훨씬 훌륭하게 담겼다. 그 부분의 감정이 찍고 나서 여운이 남았다.”

영상 ⓒ 진행ㅣ이은지 기자, 촬영ㅣ이나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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