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다빈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연습을 많이 못해서 긴장을 많이 했고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아서 걱정도 됐고 경기 준비도 덜 됐는데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최다빈(17, 수리고)이 큰 시련을 이겨냈다. 최다빈은 2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챌린지(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및 2017~2018 ISU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여자 싱글 시니어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4.8점, 예술점수(PCS) 28.24점을 합친 63.04점을 받았다.

최다빈은 60.51점을 받은 박소연(20, 단국대)을 제치고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2016~2017 시즌 최다빈은 최고의 상승세를 탔다.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3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91.11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 대회 10위권 안에 진입하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권 2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다빈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올림픽 출전권 2장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왔다. 지난 6월 항상 곁에서 도움을 준 어머니 故 김정숙 씨가 별세했다. 지난해 암 판정을 받은 김 씨는 고인이 됐다. 17살의 나이에 모친상을 겪은 최다빈은 큰 충격을 받았다. 

6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최다빈의 곁에는 늘 어머니가 있었다. 병 중에도 김 씨는 최다빈을 쫓아다니며 뒷바라지했다. 딸이 좋은 성적을 낼 때는 병이 호전되기고 했다.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뒤 그간 어려움이 스쳐지나간 듯 빙판 위에서 눈물을 보였다.

또한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 생명과도 같은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고생했다.

미국에서 발에 맞는 스케이트를 3~4번 주문해 받았지만 적당한 부츠를 찾지 못했다.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다빈은 빙판에 섰다. 그러나 모든 역경을 이겨내며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최다빈은 "그동안 연습을 많이 못해서 긴장을 많이 했다. 신고 있는 부츠도 굽이 낮아서 점프를 뛸 때 부상을 입지 않도록 신경써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일도 많이 있었고 경기 준비도 덜 됐다. 그러나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이 경기에서 최다빈이 연기한 쇼프프로그램 곡은 Papa Can You Hear Me'이다. 이 곡은 김연아가 주니어 시절 썼던 곡이기도 하다.

최다빈은 "프로그램 추전을 받았는데 예전 (김)연아 언니가 쓴 것을 보고 잘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부터 이번 대회까지 최다빈은 높은 점프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점프를 더 보완해야 한다. 연습 때 점프를 팜할 때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건너뛰지 않고 넘어지더라도 그냥 뛰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다빈은 3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1차 선발전 1위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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