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환 해설 위원과 이교덕 기자가 예상하는 UFC 214
- '주짓수 장인' 데미안 마이아의 테이크다운은 성공할까?

[스포티비뉴스=이유화 정리] D-1. 초호화 대진을 자랑하는 UFC 214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다니엘 코미어와 존 존스의 재대결뿐 아니라 타이론 우들리와 데미안 마이아의 웰터급 타이틀전, 크리스 사이보그와 토냐 에빈저의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 등 빅 매치가 빼곡하다.

김대환 해설 위원이 가장 기대하는 우들리와 마이아의 경기 양상을 이교덕 기자와 함께 짚어 본다. 약 10시간 동안 중계석을 지켜야 하는 김 위원의 출사표도 들어 본다.

▲ 이제 말은 필요없다. 다니엘 코미어와 존 존스는 옥타곤 대결만 남겨 두고 있다.

이교덕 기자(이하 교): 타이론 우들리와 데미안 마이아의 웰터급 타이틀전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김대환 해설 위원(이하 김): 이 경기가 대중적으론 재미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말 궁금한 매치업이다. 마이아의 기술은 감탄을 자아낸다. 흔히 주짓수만 잘한다고 알고 있지만 레슬링 실력도 좋다. 러시아 레슬러들과 훈련하면서 레슬링 기술을 몇 해째 보강해 왔다. 최근 마이아와 붙은 호르헤 마스비달은 그의 힘도 엄청나다고 증언한다.

교: 역시 마이아의 테이크다운 성공 유무가 게임의 양상을 좌우할 것이다.

김: 딥 하프 가드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것은 싱글 렉 그립을 한 단계 깊게 잡기 위한 과정이다. 상대 무릎을 잡는 그립에서 상대 사타구니 쪽을 잡는 그립을 완성하려고 그 어려운 공정을 거치는 것이다. 사타구니를 잡으면 테이크다운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백 포지션으로 돌아가는 것도 쉬워진다. 길이로 치면 20~30cm 정도다. 그 길이 만큼 더 깊게 그립을 잡기 위한 과정을 지켜보면 마이아의 경기가 훨씬 재미있어질 것이다.

▲ 데미안 마이아가 붙으면 상대는 위기에 몰린다.

교: 마이아가 타격으로 우들리를 상대할 가능성은 0%일까?

김: 어차피 마이아의 타격은 가짜다. 타격 거리에서 우들리의 한 방이 너무 강력하다. 빠르게 들어오는 KO 펀치를 받으면서 타격전을 펼치는 건 마이아에겐 너무 위험한 일이다. 지난해 8월 우들리가 로비 라울러를 쓰러뜨렸던 오른손 펀치를 기억해 봐라. 어마어마하다. 라울러가 반응도 못하고 주저앉았다. 역시 마이아는 테이크다운 기회를 노릴 것이다. 격투기 오타쿠이자 학생의 시점에서 그 성공 여부가 정말 궁금하다.

교: 이 경기는 5라운드 경기다. 중후반부터는 우들리가 지치면서 테이크다운 방어도 약해지지 않을까?

김: 두 선수 모두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우들리는 폭발력은 대단하지만 언제나 체력을 생각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편이다. 마이아는 3라운드 정도 가면 헉헉거린다. 둘이 지치는 3라운드부터 경기 양상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보통 그래플러들은 '지친 후에 기술이 나온다'고 얘기한다. 둘 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 승부의 추가 기울 수 있다.

▲ 타이론 우들리는 탄력이 대단하다. 한 방 펀치가 강력하다.

교: 우들리가 먼저 치고 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마이아의 움직임을 보고 반응할 가능성이 커서 지루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 우들리는 조금만 더 과감하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라면 마이크 타이슨처럼 들어가서 부수는 식으로 싸울 것 같다.(웃음) 신체 능력은 마이크 타이슨 같은데 훅 한 방 휘두르는 데 너무 신중하다. 하긴 마이아에게 과감한 타격을 했다가 테이크다운을 허용할 공산이 커지니…. 여하튼 기대가 된다.(웃음)

교: 크리스 사이보그는 김 위원의 '펠레력'이 영향을 주지 않는 영역에 있다.

김: 사이보그와 토냐 에빈저의 여성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은 기본적으로 불공평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 UFC 214에서 브라질 국기를 얼굴에 페인팅한 크리스 사이보그. 왠지 더 무시무시하다.

교: 언더 카드 가운데 가장 기대하는 경기는?

김: 언더 카드 마지막 경기인 리카르도 라마스와 제이슨 나이트의 페더급 경기다. 라마스가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지만 실력만큼은 탄탄하다. 능력은 있는데 '탕' 하고 방아쇠를 못 당긴 느낌이랄까. 상대 나이트는 최두호처럼 치고 올라오는 선수다. 맷집이 좋은 좀비 파이터인데 그라운드에서 주짓수 실력도 좋다. 과감성이 돋보인다. 그라운드에서 마구 기술을 쓰는 선수들을 보다가 '지치면 어떡하나' '파운딩을 맞지 않을까' 걱정을 하곤 하는데 토니 퍼거슨 등으로 대표되는 전천후 파이터들은 두려운 마음이 없어 보인다. 나이트도 그러한 선수라고 본다.

교: 정찬성 최두호가 예정대로 나왔다면 정말 큰 대회가 됐을 텐데.

김: 그렇다. 하지만 대진 자체의 완성도는 정말 높은 대회다. 언더 카드 경기들도 그렇고, 메인 카드 5경기도 꽉 채워진 느낌이다. 이런 기분 오랜만이다.

교: 대 놓고 홍보 좀 하자. 메인 카드 5경기는 30일 오전 11시부터 SPOTV ON이나 SPOTV NOW에서만 중계되는데, 언더 카드는 30일 아침 7시 30분부터 SPOTV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내일 하루 종일 김 위원의 열띤 해설도 들을 수 있다.(웃음)

김: 난 언더 카드, 메인 카드, 대회가 끝나고 경기를 리뷰하는 포스트 쇼(SPOTV NOW 중계)까지 계속 달린다. 10시간은 중계석에 앉아 있다.(웃음) 5라운드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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