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연, 황민경, 이소라(왼쪽부터) ⓒ 대한민국배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 김연경(29, 상하이)의 활약 못지 않은 임팩트를 보여 준 선수들이 있어 가능했다. 레프트 김미연(24, IBK기업은행) 황민경(27, 현대건설) 세터 이소라(30, 도로공사)가 주인공이다. 

한국은 31일(한국 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 제 2그룹 폴라드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21-25, 21-25)으로 졌다. 한국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1그룹으로 승격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결과를 얻는 과정이 눈에 띄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9승 2패를 기록했는데, 궁지에 몰렸을 때 '신의 한 수'로 활약한 백업 선수들이 있어 가능했다. 김미연과 황민경, 이소라는 교체 카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경기 결과를 바꿨다.

◆ 7월 7일 독일과 예선 라운드 - 김미연

한국은 불가리아 루세에서 치른 독일과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첫 세트를 19-25로 내주면서 처진 분위기를 김미연이 바꿨다. 김미연은 리시브가 흔들리던 박정아를 대신해 2세트 초반 교체 투입됐다. 김미연이 들어오면서 리시브 부담을 나누자 김연경의 공격이 살아났다.

김미연은 '조력자'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강한 서브로 독일 리시브를 흔들었고, 키는 작지만 빠른 스윙으로 공격 포인트를 냈다. 세트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김미연은 7점을 보태며 한국의 대회 첫 승을 도왔다.

◆ 7월 17일 폴란드와 예선 라운드 - 황민경

황민경은 대표 팀에 가장 늦게 승선했다. 부상으로 빠진 강소휘(20, GS칼텍스)를 대신해 빈자리를 채웠다. 황민경은 폴란드에서 치른 예선 2주차 폴란드와 경기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춘 3세트부터 박정아 대신 황민경을 투입하며 리시브에 안정감을 더했다. 4세트의 주인공은 황민경이었다. 4-5에서 2연속 공격에 성공한 황민경은 7-6에서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황민경은 한국의 공격 경로를 다양하게 만들며 6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예선 2주차 3경기 전승을 이룬 한국은 수원까지 상승세를 이어 갔다. 

◆ 7월 29일 독일과 준결승전 - 이소라

한국을 결승전으로 이끈 일등 공신을 꼽자면 단연 이소라다. 이소라는 독일에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불안한 리시브에 세터 염혜선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소라가 지친 공격수들을 달랬다. 3세트 15-16으로 뒤집힌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이소라는 공격수들의 타점을 살리는 토스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소라는 한국의 공격 분위기는 살리면서 독일을 혼란에 빠뜨렸다. 3세트 중반까지 한국의 공격 패턴을 철저히 읽고 막았던 독일은 이소라 투입 이후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이소라는 5세트까지 흔들리지 않고 공격수들을 지휘했고,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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