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 ⓒ AVC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31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 제 1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카자흐스탄과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20, 25-15, 17-25, 23-25, 14-16)으로 역전패했다. 문성민과 신영석, 정지석, 송희채가 고르게 활약한 가운데 3세트부터 카자흐스탄의 서브에 고전하며 끝내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일본-인도네시아의 준결승 제 2경기 패자와 3위결정전을 치른다.

14년 만이자 역대 5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한국은 조별 리그부터 6전 전승으로 승승장구하며 4강에 올랐다. 한국은 1989년과 1993년, 2001년, 2003년 대회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5년 대회에서 7위에 그쳤던 한국은 김호철 감독과 함께 정상 탈환에 나섰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 중요한 대회다. 2019년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팀에 올림픽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다음 대회를 위해 시드 배정을 받는 게 중요했다. 4강에 오른 한국은 시드 배정을 받으면서 우선 목표를 달성했다. 우승까지 2경기가 남아 있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정지석과 박주형, 신영석이 고르게 득점하면서 3-2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 범실이 나왔고 6-9로 뒤집혔다. 한국은 세터 이민규와 라이트 이강원을 빼고, 노재욱과 문성민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리시브 강화를 위해 박주형 자리에 들어간 송희채는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15-16에서는 송희채의 2연속 블로킹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18-18에서는 정지석의 공격과 문성민, 정지석의 연속 블로킹으로 3점 차까지 달아났다. 당황한 카자흐스탄은 범실을 저지르며 흔들렸고, 한국은 첫 세트를 25-20으로 챙겼다.

고비마다 신영석이 흐름을 끊었다. 신영석은 2세트 2-3에서 속공 득점한 뒤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리드를 뺏었다. 8-8에서는 신영석과 송희채의 연속 득점으로 2점 차로 거리를 벌렸다. 이어 문성민이 서브로 카자흐스탄을 흔들며 13-8까지 달아났다. 16-13 이후에는 정지석이 공격과 블로킹으로 득점하며 20-13까지 거리를 벌렸다. 이어 노재욱이 서브 에이스까지 터트리며 카자흐스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상승세를 이어 가던 한국은 3세트 카자흐스탄의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17-25로 세트를 내줬다. 좀처럼 분위기를 되찾지 못했다. 4세트 3-5에서 신영석이 속공으로 흐름을 끊고, 5-5에서 진상헌의 블로킹과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시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8-10으로 벌어졌다. 다시 이민규와 이강원 대신 노재욱과 문성민이 교체 투입됐고, 10-11에서 리시브가 크게 흔들린 송희채 대신 박주형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한국은 끝내 리시브 불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파이널 세트까지 치러야 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한국은 5세트 문성민과 송희채의 연속 공격에 힘입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시소게임이 펼쳐졌고, 문성민은 고비마다 결정력을 발휘하며 카자흐스탄이 달아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왼쪽에서 카자흐스탄의 벽을 뚫지 못하면서 6-8로 벌어졌다.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문성민의 공격과 노재욱의 블로킹으로 다시 8-8 균형을 맞췄다. 14-14까지 팽팽하게 맞서며 듀스 접전을 펼쳤으나 14-15에서 카자흐스탄에 서브 에이스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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