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금메달리스트 이원희(오른쪽)의 경기 장면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여자부 선전이 이어졌다. 

66kg급에 출전한 조민선이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를 모조리 한판으로 장식하는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남자 86kg급 전기영도 2회전 한 경기만을 빼곤 나머지 4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럽 챔피언인 아멘 바다사로프와 치른 결승전에서는 경기 시작 30초 만에 전광석화 같은 안다리후리기로 승리하는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이 대회 여자 48kg급 결승에서는 북한의 계순희가 일본의 강자 다무라 료코를 꺾고 북한 올림픽 유도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8편에서 계속> 

유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노 골드’로 잠시 숨을 골랐다. 

금메달만 없었을 뿐이지 남자 60kg급 정부경이 결승전에서 일본의 노무라 다다히로에게 한판으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고 남자 81kg급 조인철은 결승전에서 일본의 다키모토 마코토에게 유효로 져 은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63kg급 정성숙과 70kg급 조민선, 78kg 이상급 김선영 은, 동메달 보탰다. 1980년대 후반 세계 무대로 나아간 여자 유도 1세대 격인 정성숙과 조민선은 이 대회까지 활약하며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1987년 남녀 통합 첫 세계선수권대회(서독 에센) 48kg급에 출전했던 조민선은 무려 6개 체급(70kg급은 66kg급의 상향 조정 체급)에서 활약하며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2개씩 획득하는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71k급에서 73kg급으로 조정된 황금 체급에서 ‘한판승의 사나이’가 탄생했다. 

이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유도 남자 73kg급에 출전한 이원희였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올림픽이 열리기 두 달 전에 치러진 모스크바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을 거머쥐어 아테네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원희는 준결승까지 4경기를 모조리 한판으로 장식한 뒤 결승에서도 러시아의 비탈리 마카로프를 1분30초 만에 누르기 한판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남자 100kg급 장성호 은메달, 60kg급 최민호는 동메달 보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을 유도가 책임졌다. 개막식 다음 날인 8월 9일 남자 60kg급에 출전한 최민호는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를 모조리 한판으로 끝내는 화끈한 승부를 펼치며 4년 전 아테네 대회 동메달을 뛰어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 상대인 오스트리아의 루드비히 파이셔를 전광석화 같은 들어메치기로 쓰러뜨리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남자 73kg급 왕기춘과 81kg급 김재범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경미는 콘택트렌즈가 빠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불같은 투혼으로 여자 78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유도는 메달박스 구실을 톡톡히 했다. 남자 81kg급 김재범과 90kg급 송대남이 금메달을 차지했고 남자 66kg급 조준호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격(금 3 은 2) 양궁(금 3 동 1) 펜싱(금 2 은 1 동3)과 함께 한국 선수단의 종합 5위(금 13 은 9 동 8) 성적을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안금애는 여자 52kg급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계순희에 이어 북한 선수로는 두 번째로 유도에서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유도는 잔뜩 기대를 걸고 있었다. 두세 명의 선수가 세계 랭킹 1위를 오르락내리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쳐 남자 66kg급 안바울이 은메달, 90kg급 곽동한이 동메달을 차지했고 여자 48kg급 정보경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는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 프랑스를 주축으로 하는 유럽세와 3파전을 이룰 정도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그리고 이후에 벌어질 여러 국제 종합 경기 대회에서 한국 스포츠를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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