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군함도'에 출연한 배우 김인우(왼쪽)-김중희.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군함도’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한다. 멀티 캐스팅은 영화의 볼거리를 높이는 재미도 있지만, 자칫 하면 산만해져 몰입을 떨어 트리는 독이 돼 돌아오기도 한다. 이런 부분으로 볼 때 ‘군함도’는 멀티 캐스팅의 적절한 예라 할 수 있다.

영화에는 배우 황정민을 필두로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 낸다. 영화를 이끄는 황정민은 말할 것도 없고, 황정민이 맡은 강옥의 딸 소희 역으로 등장하는 김수안은 영화를 보는 이들 마다 칭찬이 자자하다. 경성

또 깡패 최칠성 역을 맡은 소지섭은 등장부터 ‘깡패’임을 알아 차리게 한다. 강한 내면을 지닌 조선의 여인 말연 역의 이정현도, 특수한 임무를 지니고 군함도로 들어온 군인 박무영 역의 송중기는 언제부터 군함도 안에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다.

그 안에서 류승완 감독이 유독 강조한 배우가 있다. 일본인을 연기한 김인우와 김중희다. 두 배우는 조선인을 착취하는 일본인 광업소 소장 시마자키 다이스케 역과 그의 하수인 야마다 역으로 각각 등장했다. 일본인이 아니지만, 일본인 역을 맡아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했고, 뛰어난 표현력으로 당시 일본의 악랄함을 자연스럽게 표출했다.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보다 많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배우가 있다. 김인우와 김중희다. 특히 김중희는 정말 새로운 얼굴이다. 감강이 좋은 배우”라며 “한국인인데, 일본말을 되게 빠르게 하는 것도 잘 하더라”고 말했다.

김인우는 김중희 보다는 낯이 익다. 영화 ‘박열’과 ‘동주’ 등에서 일본인으로 출연하며 대중들에 얼굴을 알렸다. 인상적인 일본어를 구사하는 이유도 있었다. 바로 재일교포 3세라는 것. “수개월 동안 일본인 역할에 일본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지만 굉장히 힘들었다”던 류승완 감독 앞에 나타난 두 사람은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던 셈이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이 있었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류승완 감독이 새롭게 창조해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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