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사이보그는 명실상부 종합격투기 '여제'다.

[스포티비뉴스=백상원 기자] 지난달 30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4에서 2대 여성 페더급 챔피언이 탄생했다. 챔피언벨트의 주인공은 크리스 사이보그(32, 브라질).

사이보그는 마지막 패배 이후 4458일째(약 12년) 진 적이 없는 절대 무적의 존재다. UFC에서 치른 세 경기 모두 폭행에 가까운 완승이었다.

사이보그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처럼 보인다. 금강불괴(金剛不壞) 같다. 하지만 불과 2년 전 론다 로우지도 마찬가지 이미지였다. 종합격투기에서 '절대'는 없다.

적수가 없어 보이는 최강자 크리스 사이보그의 다음 상대는 누굴까? 홀리 홈, 메간 앤더슨, 캣 진가노가 그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세 여성 파이터를 소개한다.

▲ 홀리 홈은 뛰어난 타격을 자랑한다.

▶ 홀리 홈(종합격투기 전적 11승 3패, UFC 전적 4승 3패)

사이보그는 타격이 주특기인 선수다. 사이보그와 호각으로 싸우기 위해선 반드시 수준급 타격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전 여성 밴텀급 챔피언 홀리 홈(35, 미국)은 사이보그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타격 실력을 가지고 있다. 홈은 종합격투기에서 싸우기 전에 뛰어난 복서였다. WBA WBC 복싱 세계 챔피언이었으며 33승 3무 2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킥복싱에서도 IFK 내셔널 토너먼트를 우승한 경험이 있다. 홈은 누구도 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론다 로우지를 헤드킥 KO로 이기며 이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홈은 지난 6월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베치 코헤이아에게 3라운드 1분 9초 헤드킥 KO로 이기며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다.

홈은 강하게 압박하는 인 파이터들을 잘 다루는 아웃 파이터다. 사이보그가 강하게 압박을 넣을 때 영리하게 뒤로 빠지면서 카운터 공격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그런 홈의 곁엔 전략의 귀재인 명장 그렉 잭슨과 마이크 윈클존 코치가 있다.

지난달 31일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홈에게 사이보그 경기에 대해 물었다. 홈은 관심 있다고 했다. 홈과 사이보그의 경기는 좋은 싸움이 될 것이고 난 그 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 메간 앤더슨은 183cm의 신장과 197cm의 리치를 가진 여성 파이터다.

 메간 앤더슨(종합격투기 전적 7승 2패)

사이보그는 무지막지한 힘으로 악명이 높다. 일부 경량급 남자 선수들보다 덩치가 더 크며 평소 체중은 80kg에 이른다. 사이보그에게 대항하기 위해선 신체 조건이 매우 중요하다.

여성 종합격투기 단체 인빅타 FC 챔피언 출신 메간 앤더슨(27, 미국)은 이 조건에 부합하는 신체를 갖고 있다. 앤더슨은 183cm의 큰 키와 197cm라는 어마어마한 양팔 길이를 자랑한다. 

앤더슨의 팀 동료 앤서니 구티에레즈는 그런 앤더슨을 보고 "팀의 남자 선수들보다 더 큰 선수가 앤더슨이다. 여자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크고 힘이 세다"고 말한 바 있다.

앤더슨은 "몸이 커서 감량을 일찍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끝까지 쥐어짜야만 겨우 몸무게를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앤더슨은 지난달 30일 UFC 214에서 사이보그와 싸울 예정이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하지만 앤더슨은 여전히 사이보그와 싸움을 원한다. 앤더슨은 "사이보그의 스파링 영상을 봤고 빈틈을 발견했다. 싸우면 이길 자신 있다"고 말했다.

▲ 캣 진가노는 강력한 레슬링을 바탕으로 체력 싸움에 능한 파이터다.

 캣 진가노(종합격투기 전적 9승 2패, UFC 전적 2승 2패)

사이보그는 20경기 가운데 10경기를 1라운드에 끝냈다. 판정으로 이긴 경기는 2번밖에 되지 않는다. 사이보그가 아직 검증받지 않은 것이 바로 체력이다. 끊임없이 압박하는 파이터에게 기회가 있다.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도 사이보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파이터다. 그리고 UFC에서 그런 누네스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선수가 있다. 바로 캣 진가노(35, 미국)다.

당시 진가노는 1라운드 누네스의 공세에 밀려 위기에 빠졌다. 악착같이 버텼고, 레슬링으로 누네스를 계속 괴롭혔다. 끊임없는 체력 싸움에서 누네스는 탈진하고 말았다. 결국 진가노는 3라운드 1분 21초 파운딩 TKO로 누네스를 이겨 역전에 성공했다.

진가노는 레슬링이 주특기인 선수답게 끈질기며 체력이 좋고 진흙탕 싸움에 능하다. 사이보그를 레슬링으로 괴롭히고 그의 체력을 빠지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진가노는 "사이보그가 이때까지 약물을 써서 높은 레벨까지 올라가고 챔피언이 된 것이라면, 나와 경기에서 큰일 날 거다. 사이보그는 나만큼 힘들게 훈련해 본 적도 없다. 사이보그에게 지옥을 보여 줄 수 있다. 사이보그가 두렵지 않다"고 도발했다.

"사이보그를 레슬링으로 압박하고 체력 싸움을 걸어 지치게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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