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민 복서 이흑산이 고성진에게 5라운드 40초 만에 KO로 이겼다. ⓒ춘천,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춘천,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이흑산(34, 본명 압둘레이 아싼/춘천 아트 복싱)이 국내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은 뒤 가진 첫 경기에서 KO승을 따냈다.

이흑산은 5일 강원 춘천 샘토참숯닭갈비 야외 특설링에서 열린 제2회 샘토나눔 닭갈비데이 환아지원 자선 복싱대회 슈퍼미들급(76.0kg) 10라운드 경기에서 고성진(34, 원우민 복싱짐)에게 5라운드 40초 만에 복부 연타로 KO승 했다.

이흑산과 고성진은 모두 왼손잡이. 이흑산이 오른손 잽을 던지면, 고성진은 왼손 훅을 걸어치고 오른손 어퍼컷을 올려치며 거칠게 반격했다.

승부는 4라운드부터 기울었다. 이흑산이 강한 보디블로 연타를 휘두르자 고성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결국 5라운드 복부 통증에 무릎을 꿇었고 카운트 도중 마우스피스를 뱉었다.

▲ 이흑산이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뒤 가진 첫 경기에서 이기고 기뻐하고 있다. ⓒ춘천, 이교덕 기자

이흑산은 2015년 8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군인복싱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가 망명을 신청했다. 난민 지위 신청자 신분으로 지난해 8월 국내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지난 5월 27일에는 한국 슈퍼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카메룬으로 추방될 위기에서 이흑산은 챔피언벨트가 있으면 한국에 머무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샌드백을 두드려 왔다.

이흑산은 한국 챔피언에 오른 뒤 지난달 18일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한국에서 계속 프로 복서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난민 인정자는 한국 국민과 같은 수준의 사회보장을 받고, 의료보험 혜택과 기초 수급도 받는다. 해외 원정 경기에도 나설 수 있다.

이번 경기를 주최한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황현철 대표)는 이흑산의 WBC 아시아 타이틀전을 주선할 계획이다. 정마루와 라이벌전 또는 세계 랭킹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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