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드미트리우스 존스가 왕좌에서 내려오는 건 시간문제다. UFC 플라이급에 새 얼굴이 필요하다. 내가 바로 그 새 얼굴이 될 것이다."

UFC 플라이급 랭킹 6위 서지오 페티스(23, 미국)가 이번 경기 전에 한 말이다.

페티스가 다음 타이틀 도전자가 될 가능성을 키웠다. 6일(이하 한국 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4 메인이벤트 플라이급 경기에서 랭킹 7위 브랜든 모레노(23, 멕시코)에게 3-0(49-46,48-46,48-46)으로 판정승했다.

페티스는 형 앤서니 페티스처럼 태권도를 배워 킥이 빠른 타격가. UFC 8경기 가운데 6경기를 3-0 판정으로 이긴, 포인트 싸움의 전문가기도 하다.

페티스는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1라운드 내내 깔려 있다가 2라운드부터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라운드 게임으로 끌고 가기 위해 페티스의 공격 타이밍에 태클을 노리던 모레노에게 펀치와 킥 유효 타격을 맞혀 가며 점수를 만회했다.

모레노는 4라운드부터 타격 맞불을 놓아 보려고 했으나, 페티스의 거리 감각과 타격 타이밍에 힘겨워했다. 5라운드 톱포지션에 올라가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2·3·4라운드를 빼앗긴 터라 승패를 뒤집기는 한 뼘 모자랐다.

페티스는 4연승을 달리고 통산 전적 16승 2패를 기록했다.

플라이급 챔피언 존슨이 다음 달 10일 UFC 215 타이틀 11차 방어전에서 레이 보그까지 꺾으면, 존슨이 아직 붙지 않은 상위 랭커는 주시에르 포미가와 페티스뿐이다.

모레노는 11연승(UFC 3연승)이 깨졌고 4번째 쓴잔(14승)을 마셨다.

[119파운드 계약 체중] 의지의 그라소

알렉사 그라소(23, 멕시코)는 지난 2월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펠리스 헤릭에게 밀려 0-3으로 판정패했다.

이번 경기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 3파운드를 넘겨 119파운드를 기록했다.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종합격투기에서나 복싱에서나 멕시코 파이터들은 거칠기로 유명하다. 여성 파이터들도 강인하긴 마찬가지. 그라소는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악바리였다.

1라운드 초반 란다 마르코스(31, 캐나다)의 펀치를 여러 차례 허용했지만, 여기서 밀리지 않았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으나 자신감 있게 펀치를 던지고 마르코스의 테이크다운을 되치기로 받아 톱포지션을 차지했다.

2라운드 킥을 차다가 마르코스에게 잡혀 밑에 깔렸다. 3라운드 테이크다운을 한 번 더 허용해 경기 종료 2분을 남겨 뒀을 때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질 가능성이 컸다.

그라소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가드를 턱에 바짝 붙이고 앞으로 나아갔다. 원투펀치로 멕시코 고산지대에 힘들어하는 마르코스를 몰아붙였다. 테이크다운은 허용하지 않았다.

심판들에게 승부가 맡겨진 상황. 두 명의 심판이 3라운드를 그라소에게 줬다. 그라소는 2-1 판정승을 따내고 홈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랭킹 9위를 꺾고 10승 1패 전적을 쌓아 여성 스트로급 랭킹 진입을 눈앞에 뒀다.

5번째 패배(7승)를 맛본 마르코스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옥타곤에서는 3승 3패 전적을 기록했다.

[웰터급] 니코 프라이스 10승 무패

로킥 카운터 공격으로 주로 쓰는 것이 스트레이트다.

니코 프라이스(27, 미국)는 앨런 조우반(35, 미국)이 로킥을 찰 때 정확히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꽂았고 파운딩 연타로 경기를 끝냈다. 1라운드 1분 44초 만이었다.

프라이스는 8승 무패 전적으로 UFC에 들어왔다. 지난해 12월 브랜든 태치에게 암트라이앵글초크로 이겼다. 지난 2월 알렉스 모로노에게 KO승을 거뒀다.

마리화나 양성반응으로 모로노와 경기는 무효로 결과가 변경됐지만, 그는 조우반을 쓰러뜨리며 자신이 확실한 '물건'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모델 겸 파이터 조우반은 지난해 3연승을 거뒀으나 올해 2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3월 그래플러 거너 넬슨에게 길로틴초크로 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프라이스에게 타격에서 잡힌 건 뼈아프다.

조우반은 첫 연패에 빠져 전적 15승 6패가 됐다.

[페더급] 26초 니킥 KO

마르틴 브라보(23, 멕시코)는 11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옥타곤 데뷔전에서 클라우디오 푸엘레스에게 TKO로 이겨 주목받았다.

게다가 홈그라운드에서 갖는 경기. 그를 위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UFC 첫 경기에 나선 움베르토 반데나이(22, 페루)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전부 빼앗겼다. 경기 시작 26초 만에 카운터 니킥을 맞고 몸은 굳은 채 쓰러졌다. 프로 첫 번째 패배를 당했다.

멕시코시티 아레나에 찬물을 끼얹은 반데나이는 옥타곤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망주 브라보를 잡은 유망주로 눈도장을 찍었다.

반데나이는 만 19세였던 2013년 프로로 전향해 이날까지 14승 4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미들급] 라샤드 에반스 4연패

라샤드 에반스(37, 미국)는 2013년 11월 17일 차엘 소넨에게 TKO승을 거두고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다가 2015년 10월 라이언 베이더에게 판정패했고, 지난해 4월 글로버 테세이라에게 KO로 졌다.

올해 미들급으로 내려와 부활을 꿈꿨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다니엘 켈리에게 1-2로 판정패했다.

샘 앨비(31, 미국)에게도 잡혔다. 1라운드에는 펜스에서 레슬링 싸움을 걸어 앨비를 묶어 놨지만, 2라운드부터 앨비의 타격 압박을 뚫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1라운드는 에반스, 3라운드는 앨비가 우세했던 가운데 두 명의 심판이 박빙이었던 2라운드를 앨비에게 주면서 에반스는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판정이 발표되자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빠르게 옥타곤을 빠져나갔다.

2005년 TUF 시즌 2에서 우승하고, 2008년 UFC 92에서 포레스트 그리핀을 꺾고 챔피언벨트를 거머쥐었던 에반스는 미들급에서도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부상과 세월에 옛 전성기 실력은 사라진 듯하다. 전적 19승 1무 7패가 됐다.

4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4월 탈레스 레이테스에게 판정패한 앨비는 라샤드를 잡고 다시 승수를 쌓았다. 전적 31승 9패 1무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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