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말리그나기가 밝히는 맥그리거와 '문제의' 스파링 전말
[스포티비뉴스=백상원 기자] 전 WBA IBF 복싱 챔피언 폴 말리그나기는 스파링 파트너로서 코너 맥그리거를 도와주고 있었다. 하지만 불화가 생겼다. 맥그리거 측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 문제가 된 것. 마치 말리그나기가 펀치를 맞고 쓰러진 것 같은 장면의 사진이었다. 화가 난 말리그나기는 스파링 전체 영상 공개를 요구했다.
맥그리거 측의 태도에 실망하고 열받은 말리그나기는 결국 지난 4일(이하 한국 시간) 복싱 훈련 캠프를 떠나게 됐다. 이후 SNS에서 "맥그리거는 보디샷을 맞고 계집애처럼 훌쩍거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7일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선 "맥그리거는 싸구려처럼 굴었다"고 비난했다.
말리그나기는 지난 8일 MMA 아워에서 "맥그리거는 싹수없는 머저리처럼 행동했다"고 밝혔다.
맥그리거 측이 자신을 골탕 먹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내가 비행기 타고 날아와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12라운드 스파링을 제안했다. 비공개 스파링이라서 내 트레이너는 참관하지 못하고 전화기도 압수당했다. 스파링엔 UFC 임원들과 맥그리거 측 사람들이 있었다. 날 희생양 삼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려는 속셈이었다."
은퇴한데다가 오랜만에 12라운드 스파링해서 처음엔 고전했다고 한다.
"처음 5라운드는 조금 거칠고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폼이 돌아왔다. 몸에 익었던 복싱 동작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6라운드부터 내가 우세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특히 보디샷이 효과적이었다. 보디샷은 조금씩 맥그리거의 체력과 움직임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말리그나기와 맥그리거는 스파링 도중 대화를 나눴다.
"맥그리거가 스파링 도중 먼저 말을 걸며 도발했기 때문에 나도 응수해 줬다. 난 맥그리거의 복부를 치면서 '보디샷 느낌 어떠냐? 견딜 수 없겠지?'라고 물었다. 맥그리거도 처음엔 꼬박꼬박 대꾸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말이 없어졌다. 맥그리거는 5라운드까진 좋은 펀치를 맞췄지만 그 이후부터 형편없어졌다."
"7라운드가 끝나자 약이 오른 맥그리거가 내게 '7-0'이라고 말했다. 난 어이가 없어서 '너 혹시 학교에서 사칙연산 안 배웠냐'고 응수해 줬다. 말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참관하고 있던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게 '난 불과 24시간 전만 해도 비행기 타고 있었다. 아무런 훈련도 안 했다'고 소리쳤다."
말리그나기는 그 이후의 라운드에서 맥그리거가 자신을 밀어 넘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문제의 사진이 찍혔다고 했다.
"정말 웃긴 점은 날 밀었을 때가 맥그리거가 제일 못하던 최악의 순간이었다는 거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난 다시 일어나 맥그리거를 괴롭혔다. 계속 보디샷을 넣으며 '이거나 먹어라. 이거 느낌 안 좋지?'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맥그리거가 훌쩍거렸다. 낑낑대는 소리를 냈다."
말리그나기에 따르면, 스파링이 끝나고 같이 사진도 찍고 수고했다는 인사도 나눴다. 스파링 이후 화해하고 서로 존중심을 가졌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말리그나기는 맥그리거에게 스파링 사진을 함부로 올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난 맥그리거를 돕고 홍보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 체면을 구기고 위신을 망쳐 가면서까지 도와줄 순 없다. 선의를 가지고 도와주러 왔고 일절 보수도 받지 않았다. 존중심을 가지고 맥그리거에게 부탁했지만 그는 내게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그건 잘 모르겠다. 마지막 라운드들은 꽤 좋았던 것 같다. 난 그런 거 잘 모른다'고 대꾸했다."
말리그나기는 "별일 없을 줄 알았고 농담인 줄 알았다. 그땐 맥그리거가 그 정도로 졸렬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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