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조현일 해설위원] 한국이 9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17년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 아시아 컵 C조 1차전에서 레바논에 66-72로 졌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맹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와엘 아라지를 막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아라지는 2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야투는 12개 가운데 9개를 넣었고 3점슛도 2개를 꽂았다. 실책은 2개에 불과했다. 

한국은 아라지의 활약에 속수무책이었다. 파이트 스루(Fight Thorugh), 스위치 등 여러 수비 방식으로 아라지를 막고자 했지만 손을 쓰지 못했다.
 
아라지는 레바논 최고의 유망주로 꼽힌다.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경기당 평균 9.8점 3.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기량이 무르익은 상황에서 아라지는 한국을 맞아 22득점하면서 또 한번 주가를 높였다. 

한국 백 코트는 김선형을 제외하면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다. KBL 최고 연봉을 받는 이정현은 야투 6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했고 최준용은 수비에 힘을 많이 쏟은 나머지 야투가 아예 없었다. 

아라지처럼 미스 매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빈도도 낮았다. 아라지는 한국의 빅 맨이 자신의 주요 수비수가 됐을 때 지체 없이 슛을 던졌다. 애초에 창조적인 플레이를 극도로 제한해 온 한국과 가장 대조되는 장면이었다.

한국은 오는 11일 새벽 0시 30분, 카자흐스탄과 C조 2번째 경기를 갖는다. 미국 출신으로 카자흐스탄으로 귀화했던 제리 존슨이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으로서는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백 코트 대결을 쉽게 풀기가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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