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실 로마첸코는 복싱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전 WBA IBF 복싱 챔피언 폴 말리그나기는 스파링 후 코너 맥그리거의 훈련 캠프를 박차고 나왔다.

맥그리거가 마치 말리그나기를 다운시킨 것 같은 장면의 사진을 동의 없이 SNS에 퍼트렸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상한 말리그나기는 맥그리거가 밀어 넘어졌을 때 찍힌 사진이라고 해명하면서 맥그리거에게 스파링 전체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맥그리거는 보디블로를 맞고 여자아이처럼 훌쩍거렸다"고도 주장했다.

맥그리거에게 말리그나기를 대신할 새로운 스파링 상대가 생길까? 반갑게도 현 세계 챔피언이 지원서를 냈다.

WBO 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 바실 로마첸코(29, 우크라이나)가 9일(이하 한국 시간) 트위터에서 "맥그리거, 네 기술을 시험해 보고 싶은 스파링 파트너가 필요해? 그렇다면 전화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로마첸코는 지난 3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복싱 경기가 추진될 때부터 관심을 보여 왔다. 여러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메이웨더를 깨는 걸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로마첸코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페더급, 2012년 런던 올림픽 라이트급 금메달리스트다. 2009년 밀란 세계선수권 페더급, 2011년 바쿠 세계선수권 라이트급 우승도 차지했다.

2013년 프로로 데뷔해 9승 1패 전적을 쌓았다. 2014년 WBO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 WBO 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이 됐다. 지난 6일 미겔 마리아가를 TKO로 꺾고 타이틀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아직 맥그리거 측의 반응은 없다. 로마첸코는 현시점 최고의 복싱 테크니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화려하고 현란한 풋워크를 자랑하는 메이웨더와 대결을 앞둔 맥그리거에게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맥그리거는 오는 27일 메이웨더와 12라운드 복싱 경기를 펼친다. UFC 챔피언에 복싱 링에 들어가 싸우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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