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UEFA 슈퍼컵 경기 리뷰

지난 4년 사이 3차례 UEFA슈퍼컵 우승을 이룬 레알마드리드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7년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3줄 요약

1.우승 본능 가진 지단호, 5연속 결승전 승리-66경기 연속 득점
2.중원 우세했던 레알, 공격도 잘하는 카세미루
3.경기 MVP 이스코, 레알은 호날두(+모라타)가 그립지 않았다


#우승 본능 가진 지단호, 5연속 결승전 승리-66경기 연속 득점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가 2017-18 시즌도 우승으로 문을 열었다. 9일 새벽(한국 시간) 마케도니아 스코페 필립2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UEFA 슈퍼 컵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1로 이겼다. 지네딘 지단 감독 부임 후 UEFA 챔피언스리그 2연속 우승에 이어 UEFA 슈퍼컵도 2연속 우승했다. 지단은 레알 감독 부임 후 치른 5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레알 부임 후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지단 감독이 들지 못한 트로피는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 컵)뿐이다. 레알은 최근 공식전 66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우승 본능의 비결이다.

#중원 우세했던 레알, 공격도 잘하는 카세미루
전반전은 레알의 융단 폭격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레알은 후반 7분 이스코의 두 번째 득점이 나올 때까지 12개의 슈팅을 뿌렸다. 그동안 맨유가 기록한 슈팅은 5회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에서 레알이 16회, 맨유가 13회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맨유가 시도한 8번의 슈팅은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펼친 총공세였다. 볼 점유율도 레알이 59%로 앞섰다. 이 역시 맨유가 쫓아올 때 줄어든 수치다. 

레알이 맨유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던 힘은 중원의 우세다. 세 시즌째 조직력을 다진 토니 크로스-카세미루-루카 모드리치의 호흡과 능력이 뛰어났다. 맨유의 중원을 책임진 안데르 에레라와 폴 포그바는 새로 영입된 네마냐 마티치와 호흡이 더 필요했다. 마티치는 로멜루 루카쿠의 만회 골 과정에서 기점이 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이름값을 했다. 맨유의 중원 조합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다. 중원에서 밀린 맨유는 주도권을 내줬고, 공수가 분절된 채 레알의 공세에 시달렸다.

지단호의 포백 보호자로 활약하는 카세미루는  공격 본능을 보이며 승리의 기폭제로 활약했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강타한 뒤 후반 23분 선제골을 넣었다. 다니 카르바할의 로빙 스루 패스를 수비 배후로 빠져들어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상파울루 유스 팀의 작품이자, 브라질 청소년 대표 팀 주장 출신인 카세미루는 공수 양면에 능한 ‘브라질의 램파드’였다. 지단호 초기 수비력이 부각됐으나 공격 본능도 차츰 드러내고 있다. 카세미루는 지난시즌 프리메라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넣었다. 바르사와 엘클라시코, 유벤투스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에서 득점해 큰 경기 해결사로 떠올랐다.

#경기 MVP 이스코, 호날두-모라타 생각 안난 레알
레알은 FIF A컨데더레이션스컵 참가로 휴가가 길어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은 측면과 2선을 오간 이스코와 호흡을 맞췄다. 이스코는 후반 7분 베일과 공을 주고받은 뒤 문전 왼쪽을 파고들어 시도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 골을 넣었다. 경기 MVP로 뽑혔다. 이스코는 공 간수 능력에서 앞섰고, 득점 과정에서 치밀하고 차분했다. 벤제마는 힘이 있었고, 베일은 충분했다. 호날두가 없었지만 호날두 생각이 날 만한 상황은 없었다. 첼시로 떠난 모라타도 특별히 그리워할 필요가 없었다.




#경기 정보
2017 UEFA 슈퍼컵, 2017년 8월 8일 저녁 7시 25분, 마케도니아 스코페 필립2세 국립경기장
레알 마드리드 2-1 (1-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득점자: 24‘ 카세미루(도움:카르바할), 52’ 이스코(도움:베일) / 62‘ 루카쿠

레알 마드리드(4-3-1-2) 1.나바스 - 2.카르바할, 5.바란, 4.라모스, 12.마르셀루 - 10.모드리치, 14.카세미루, 8.크로스 - 22.이스코(17.바스케스 74‘) - 9.벤제마(7.호날두 83’), 11.베일(20.아센시오 74‘) /감독:지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3-3) 1.데헤아 - 25.발렌시아, 2.린델뢰프, 12.스몰링, 36.다르미안 - 21.에레라(27.펠라이니 56‘), 31.마티치, 6.포그바 - 22.미키타리안, 9.루카쿠, 14.린가드(19.래시퍼드 46‘) /감독:무리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 중계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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