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재 파이터' 최무배는 제이크 휸과 싸운다.

[스포티비뉴스=백상원 기자] '최무배(47, 최무배짐)는 한국 격투기 선구자다. 한국인 파이터로서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며 여러 명장면과 명승부를 만들어 냈다. 2005년 프라이드 29에서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에게 일명 '부산 싸대기'를 날렸던 것과 2009년 센고쿠에서 데이브 허만에게 역전승한 것이 대표적이다.

어느새 최무배는 50살 가까운 노장 파이터가 됐다. 보통 종합격투기 파이터들이 40살 되기 전에 은퇴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무배는 노장 가운데 노장이라고 볼 수 있다. 

최무배는 복귀한 로드 FC에서 2연승을 달렸지만 로드 FC 무제한급 챔피언 마이티 모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모에게 2연패 했고 한동안 케이지 위에 서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1년 7개월이 지나 '부산 중전차'가 돌아온다. 최무배는 오는 1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로드 FC 41에서 제이크 휸(30, 미국)과 싸운다. 휸의 나이는 30살로 최무배와 무려 15살 이상 차이가 난다.

최무배는 "다시 한 번 선수다운 생활해 보려고 한다. 나이가 많아서 최고의 상태는 아니지만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 '아재들도 뭔가 할 수 있다.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며 '아재 네버 다이'를 외쳤다.

▲ 최무배는 '아재 네버 다이'를 외쳤다.

그런 '아재' 최무배에게 또 다른 '아재'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메시지의 주인공은 바로 이동기 해설 위원. 이동기 해설 위원은 최무배와 젊은 시절부터 함께 지낸 절친한 친구다.

이동기 해설 위원은 지난 3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중년의 자존심을 걸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동기 해설 위원은 최무배와 친하지만 경기가 잡히면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구의 훈련과 경기 준비를 방해할까 봐서다. "상대가 강해 쉽지 않은 경기할 것 같다. 마이티 모에게 그렇게 두 번 졌기 때문에 이번엔 꼭 이겼으면 좋겠다. 아니 꼭 이겨야만 한다."

경기 전략에 대해서 "무조건 레슬링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 타격에선 상대 리듬을 잘 읽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들 모르는 사실이지만 최무배는 의외로 리듬을 잘 읽고 잘 탄다. 그래서인지 춤도 잘 추는 것 같다(웃음). 최무배는 카운터도 잘 넣는다. 게리 굿리지, 데이브 허만도 그렇게 이겼다. 풋워크나 머리 움직임이 현란하지 않아 그 장점이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경기 분위기와 상대 패턴을 읽고 리듬을 타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최무배가 준비 잘 할 것이라 믿는다."

"최무배의 건강이 걱정되지 않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동기 해설 위원은 "마이티 모에게 많이 맞은 것이 조금 걱정된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이젠 덜 맞아야 한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염려했다.

최무배의 은퇴 시기에 대한 물음엔 "최무배는 아직 따로 은퇴할 생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입금이 되면 바로 싸운다. 그런 프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친구다. 아마 세상이 더 이상 그를 불러 주지 않는 날이 온다면 그날 은퇴할 것 같다"고 답했다.

최무배는 경기 전 스스로 작성한 카운트다운 기사에서 "결과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지금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족감이 더 큰 것 같다. 모든 나이 든 사람들에게 내 도전이 자극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 로드 FC 41

[무제한급] 명현만 VS 크리스 바넷
[아톰급] 이예지 VS 마에사와 도모
[무제한급] 최무배 VS 제이크 휸
[라이트급 100만 달러 토너먼트 리저브] 브루노 미란다 VS 기원빈
[밴텀급] 장대영 VS 박형근
[미들급] 박정교 VS 쿠르반 라자보프

로드 FC 영건스 35

[60kg 계약체중] 유재남 VS 사츠마 다츠히토
[페더급] 민경철 VS 신승민
[50kg 계약체중] 심유리 VS 백현주
[플라이급] 서동수 VS 정원희
[미들급] 이종환 VS 황인수
[플라이급] 김효룡 VS 김진용
[밴텀급] 이성수 VS 홍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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