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8월 12일 시즌 103번째 경기, 8월 31일 시즌 116번째 경기.

2015년 1군에 진입한 KBO 리그 막내 구단 kt가 차례로 70번째 패를 안은 날이다. kt는 창단하고 2년 동안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70번째 패배를 당했고, 시즌 끝까지 패가 가장 많았다. 모두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70번째 패를 새긴 시기가 늦춰진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런데 3번째 시즌에 70패가 더 빨리 왔다. kt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6-7로 졌다. 7회 멜 로하스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는데 8회 2점을 허용해 또 뒤집혔다. 8회 2점을 허용해 4-5로 진 전날과 똑같았다. 34번째 승리 대신 70번째 패를 전적에 새겼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와 도약을 꾀했다. 소통에 능숙한 김진욱 감독을 새 수장으로 임명했다. 시즌 초반엔 효과가 나타났다. 스프링캠프에서 무한 경쟁을 거친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터뜨렸다. 시범 경기를 1위로 마쳤고 4월 한 달 동안 상위권을 유지했다. 라이언 피어밴드가 에이스로 탈바꿈했고 선발로 첫 시즌에 나온 고영표가 연일 승수를 쌓았다. '올해는 다르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갑작스러운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5월까지 55경기에서 22승 30패로 중위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6월 25경기에서 5승 20패를 당해 최하위로 떨어졌다. 돈 로치와 라이언 피어밴드가 부상으로 한 두 차례씩 이탈하면서 로테이션이 흔들렸다. 타자들은 제 감을 찾지 못했다. 김 감독은 "7월에 총력전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7월에도 3승 16패로 저조했다.

이젠 100패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남은 경기에서 30패를 더 안으면 KBO 리그 사상 초유의 100패 팀이 된다. kt는 3년 연속 탈꼴찌를 노리고 올 시즌을 도전했지만 내부에선 "100패를 피하는 게 급선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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