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영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전반기 신데렐라였던 KIA 투수 임기영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임기영은 전반기서 7승을 거두며 쾌속 행진을 했지만 후반기서는 3패만 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임기영에 대한 상대 분석이 잘된 것 같다. 마음 편히 먹게 하려고 엔트리서 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임기영의 사기를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임기영은 구위 면에서 분명 전반기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이 전반기와 후반기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은 지난 번 애플베이스볼에서 전해 드린 바 있다.

중요한 건 지난 등판이었다. 2군행이 결정된 8일 넥센전에서도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표 참조>

임기영 체인지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반기만큼 떨어지지 않는다 것이다. 또한 너무 일찍 많이 휘어 버리기 때문에 상대의 눈에서 구분이 잘된다는 약점도 있다.

8일 기록에서도 이 같은 단점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임기영 체인지업의 수직 무브먼트는 3.01cm였다. 가상의 직구 라인(직선)보다 위 쪽에 떨어지는 데 그쳤다는 걸 뜻한다. 좌우 무브먼트도 48.14cm로 여전이 너무 많이 휘었다.

전반기와 후반기 비교 데이터를 보자.

전반기서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7.45cm가 떨어졌다. 가상의 직선 아래로 많이 떨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좌우 무브먼트는 28.73으로 이상적인 꺾이는 정도를 보여 줬다.

하지만 후반기서는 각각 0.17cm와 40.58cm를 기록했다.

현대 야구에선 체인지업의 수직 무브먼트가 중요하다. 종으로 잘 떨어지는 공이 아니면 상대에게 큰 것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떤 공이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궤적이 중요해졌다.  

기록만 놓고 보면 8일 넥센전이 더 안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이 날이 갈수록 나빠졌다는 걸 뜻한다.

이날 임기영의 체인지업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18:8 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좋은 비율처럼 보인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로 들어간 공들이 많이 맞은 것이 탈이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4할4푼4리나 됐다. 임기영의 장기가 타자가 치기 쉬운 공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뜻한다.

최고 70%를 넘나들던 체인지업 헛스윙 비율도 이날은 58.1%에 그쳤다. 후반기 내내 평균 50%대에 그치고 있다. 오른쪽으로 너무 많이 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 받고 있다.  

임기영의 체인지업 릴리스 포인트는 많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전반기보다 10cm 이상 높아졌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이 잘 떨어지지 않는 원인일 수 있다.

원인 없는 부진은 없다. 단순히 정신적, 상대적 문제라고만 치부하고 있다면 임기영의 부활은 더뎌질 수 있다. 체인지업에 대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이를 수정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될 때 전반기의 임기영을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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