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감독은 "임기영에 대한 상대 분석이 잘된 것 같다. 마음 편히 먹게 하려고 엔트리서 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임기영의 사기를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임기영은 구위 면에서 분명 전반기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이 전반기와 후반기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은 지난 번 애플베이스볼에서 전해 드린 바 있다.
중요한 건 지난 등판이었다. 2군행이 결정된 8일 넥센전에서도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표 참조>
임기영 체인지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반기만큼 떨어지지 않는다 것이다. 또한 너무 일찍 많이 휘어 버리기 때문에 상대의 눈에서 구분이 잘된다는 약점도 있다.
8일 기록에서도 이 같은 단점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임기영 체인지업의 수직 무브먼트는 3.01cm였다. 가상의 직구 라인(직선)보다 위 쪽에 떨어지는 데 그쳤다는 걸 뜻한다. 좌우 무브먼트도 48.14cm로 여전이 너무 많이 휘었다.
전반기와 후반기 비교 데이터를 보자.
전반기서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7.45cm가 떨어졌다. 가상의 직선 아래로 많이 떨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좌우 무브먼트는 28.73으로 이상적인 꺾이는 정도를 보여 줬다.
하지만 후반기서는 각각 0.17cm와 40.58cm를 기록했다.
현대 야구에선 체인지업의 수직 무브먼트가 중요하다. 종으로 잘 떨어지는 공이 아니면 상대에게 큰 것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떤 공이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궤적이 중요해졌다.
기록만 놓고 보면 8일 넥센전이 더 안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이 날이 갈수록 나빠졌다는 걸 뜻한다.
이날 임기영의 체인지업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18:8 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좋은 비율처럼 보인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로 들어간 공들이 많이 맞은 것이 탈이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4할4푼4리나 됐다. 임기영의 장기가 타자가 치기 쉬운 공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뜻한다.
최고 70%를 넘나들던 체인지업 헛스윙 비율도 이날은 58.1%에 그쳤다. 후반기 내내 평균 50%대에 그치고 있다. 오른쪽으로 너무 많이 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 받고 있다.
임기영의 체인지업 릴리스 포인트는 많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전반기보다 10cm 이상 높아졌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이 잘 떨어지지 않는 원인일 수 있다.
원인 없는 부진은 없다. 단순히 정신적, 상대적 문제라고만 치부하고 있다면 임기영의 부활은 더뎌질 수 있다. 체인지업에 대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이를 수정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될 때 전반기의 임기영을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 실수는 결승타로 갚는다…이대호 is 이대호
- 유망주에서 4번 타자로, 김재환의 '지난 10년'
- 지금, MLB에서 가장 압도적인 불펜 투수들
- '만족 없는' 이정후, 3안타에도 아쉬워한 두 가지
- '역수출' 테임즈가 본 미래의 빅 리거 4인은?
- '연패는 없다' LAD, ARI 상대 7회 역전극…시즌 80승 고지
- CP3 떠난 LA, 이제는 CT3가 있다
- 오승환 시즌 5호 홀드, KC전 ⅔이닝 무실점
- 선동열호 1기 코칭스태프 선임 완료…현장 3-해설 위원 3
- LG 양상문 감독 "임정우 11일 등록, 허프 등판은 미정"
- [스포츠타임] '뜨거운 안녕' 이승엽 마지막 대전 원정
- '선동열호 1기 코치진' 현실론과 현장감 두 마리 토끼 잡은 선택
- [스포츠타임] 선동열호 1기 코칭스태프, 무엇을 노렸나
- 롯데 조원우 감독 "린드블럼, 긴 이닝 책임져주길 기대한다"
- 두산, 이영하 1군 등록…전용훈 말소
- 롯데, 4회 말 시즌 5번째 삼중살 플레이로 위기 넘겨
- 두산 보우덴, 4회 넥센 장영석 헤드샷 퇴장
- 넥센 이정후, 고졸 신인 최다 '134안타' 타이
- 넥센 이정후, 고졸 신인 최다 '135안타' 신기록
- '5이닝 6실점' 넥센 김성민, 시즌 첫 패 위기
- '헤드샷' 넥센 장영석, 병원 검진 결과 '이상 無'
- NC 이재학, 롯데전 시즌 최다 8이닝-9K-2실점…'패전 위기'
- 롯데 린드블럼, NC전 7이닝 1실점 '시즌 첫 승 기회'
- [SPO 시선] '4회 삼중살' 당한 NC, 마지막 기회 한 방에 끝냈다
- NC 김경문 감독 "스크럭스 끝내기포, 매우 인상적이었다"
- [SPO 히어로] NC 스크럭스 "한국에서 첫 끝내기포, 매우 기쁘다"
- '시즌 최다 이닝-9K' NC 이재학 "다음에는 홈런 안맞고 길게 던지겠다"
- [SPO 시선] '보우덴 퇴장' 변수 지운 후반기 두산의 저력
- [SPO 히어로]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질주, 꾸준해서 무섭다
- '구원승' 두산 김승회, "2~3이닝 던지려고 각오했다"
- 김태형 두산 감독 "장영석 이상 없어 다행, 건강하게 복귀하길"
- '종전 기록 보유자' 김재현의 흐뭇한 기분 "정후야 고맙다"
- [SPO톡] '마음 무거운' 양의지, "더 채워주고 싶은데…"
- '잘 나가는' 두산의 고민, 선발투수들의 '이닝 책임감'
- 시간이 흐를수록 나타나는 삼성 윤성환 가치
- 황재균 대타 출전해 헛스윙 삼진…팀 1-2 패
- 김기태 감독 히든 카드 배힘찬,이번 기회는 잡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