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세계 랭킹 56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13위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로저스 컵(총상금 466만 2,300달러) 16강에 올랐다.

정현은 10일(한국 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고핀을 세트스코어 2-0(7-5 6-3)으로 물리쳤다.

정현은 지난 5월 BMW 오픈에서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꺾은 것이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를 잡은 사례였다. 당시 몽피스는 세계 16위였다.

정현은 이달 말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전망을 밝혔다. 또 올해 들어서만 16위였던 몽피스와 13위 고핀을 연달아 누르며 '톱 10'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가운데 고핀의 서브 게임을 따 기선을 제압했다. 고핀의 서브 게임이 듀스까지 진행됐고 정현이 세 차례나 세트포인트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하는 양상이 되풀이되다가 정현이 게임스코어 7-5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2세트 시작하자마자 다섯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고핀을 몰아세웠다. 지난해 2월 고핀과 첫 경기를 벌여 세트스코어 0-2(3-6 1-6)로 완패했던 정현은 1년 6개월 만에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이 대회는 일반 투어 대회 가운데서는 가장 등급이 높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는 메이저 대회 바로 다음 등급으로 1년에 9개 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 톱 시드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2번 시드는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받았다.

정현의 3회전 상대는 아드리안 만나리노(42위·프랑스)다. 정현과 만나리노는 이번이 첫 만남이다.

정현이 만나리노를 물리치면 톱 시드인 나달과 준준결승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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