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철 감독 ⓒ AVC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배구 팀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은 10일 이란 아르다빌에서 열린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카타르에 세트스코어 2-3(25-21 25-15 21-25 18-25 13-15)으로 역전패했다.

1, 2세트를 따낸 한국은 예선 첫 경기를 무난하게 이기는 듯 보였다. 그러나 3세트부터 한국은 체력은 물론 집중력까지 조금씩 떨어졌다. 반면 카타르는 블로킹이 살아났다. 한국의 공격 루트를 파악한 카타르는 문성민과 박주형(이상 현대캐피탈) 정지석(대한항공) 등의 공격을 차단했다.

또한 카타르는 집중력도 살아났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카타르 전처럼 1, 2세트를 따낸 뒤 남은 세트를 모두 잃었다. 카자흐스탄의 악몽은 카타르와 경기에서 부활했다. 뒷심 싸움에서 밀린 한국은 내년 이탈리아와 불가리아에서 개최되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

이번 예선전은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성적에서 상위 1, 2위에 오른 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B조에서는 호주와 일본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아시아 최강' 이란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진출권 한 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번 예선전에서 남은 한 장을 놓고 중국, 카자흐스탄, 카타르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카타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풀세트 접전 끝에 카타르에 진 한국은 남은 경기 부담이 매우 커졌다.

경기를 마친 김호철 남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야할 것은 했지만 경기는 힘들고 어려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1997년부터 카타르를 상대로 9전 무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처음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1일 이번 대회 최강 팀인 이란을 만난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이란에 13승 10패로 앞선다. 그러나 최근 이란 전에서는 열세를 보였다. 2009년 이후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2승 7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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