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용-이정현-허웅(왼쪽부터) ⓒ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국제 대회를 치르는 감독, 선수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부담 가운데 하나는 빼곡한 일정표다. '많아야' 일주일에 세 경기를 치르는 프로 농구와 달리 국제 대회는 휴식일 없이 연달아 뛰는 일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체력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카자흐스탄전 대승이 반갑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 리그 1차전  주최국 레바논과 경기에서 66-72로 졌다. 11일 밤에 벌어진 카자흐스탄과 2차전에서는 116-55로 크게 이겼다. 이제 13일 밤 12시 30분에 점프볼 하는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조 1위를 다툰다. 뉴질랜드는 세계 랭킹 20위로 C조에서 가장 전력이 강한 팀으로 꼽힌다. 

11일 카자흐스탄과 경기는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단점을 점검할 틈은 많지 않았다. 대신 경기력 면에서는 레바논전 무득점에 그쳤던 주포 이정현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19득점으로 활약해 감을 찾았다. 느슨한 수비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팀 전반적으로 50% 이상(16/29, 55.2%)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해 동반 상승세를 탔다. 

최다 득점을 올린 이정현이 23분 44초로 가장 오래 코트에 머물렀다. 20분 이상 뛴 선수는 이정현 외에 오세근(21분 26초), 김종규(21분 14초), 김선형(20분 00초)까지 4명이고, 25분 이상 뛴 선수는 없다. 12명이 모두 출전했고 전준범이 7분 13초로 가장 짧게 뛰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면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됐다. 

다음 상대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늦은 새벽 3시에 경기를 치렀고, 레바논과 끝까지 접전을 벌였다. 그러면서 선수는 9명만 활용했다. 루벤 테 랑기가 35분 42초, 쉐어 일리가 34분 18초를 뛰었다. 일리가 20득점, 테 랑기가 18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을 주도하는 선수들이다. 가드 루크 애스턴과 아이작 르토아, 포워드 제임스 헌터는 레바논전에 나서지 않았다. 9일 카자흐스탄전은 출전했다. 

끝까지 접전이 된다면 역시 승리의 열쇠는 체력, 그리고 체력에서 파생되는 집중력이다. 전력에서 앞선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체력적으로 불리한 여건까지는 아니다. 조1위 직행이 달린 뉴질랜드전은 13일 SPOTV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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