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벵거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28·아스널)가 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시적인 방편이지만 아스널이 산체스의 주급이 올려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10일(현지 시간) "아스널이 산체스에게 30만 파운드(약 4억 4575만 원)의 주급을 제안했다. 산체스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고 보도했다. 산체스는 그간 아스널의 재계약 제안은 계속해서 거절했다. 산체스는 아스널의 22만 5000파운드(약 3억 3431만 원)의 1차 주급 인상안을 거절했다. 이후 보너스를 더한 27만 5000파운드(약 4억 860만 원) 주급 제안에도 고개를 저었다. 산체스는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과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팀들이 관심을 받았다. 

"이적은 없다"고 선언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리그 개막이 다가오자 승부수를 띄웠다. 아스널은 산체스가 원한 주급 30만 파운드를 제시했다. 구단과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던 산체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수준의 주급과 함께 테이블에 앉았다. 구단과 1년 계약이 남은 산체스는 주급 인상과 함께 남은 계약 기간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크다.

산체스가 받는 돈은 EPL 최고 수준의 주급이다. 지난 시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36만 7640만 파운드(약 5억 4000만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팀을 떠났다. 현재 같은 팀이던 폴 포그바가 주급 29만 파운드(약 4억 3000만 원)로 EPL '주급 킹'이다. 산체스는 계약서에 싸인하면 포그바를 넘어 EPL 최고 주급자가 될 수 있다.

산체스는 일단 1시즌 더 아스널에 잔류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다음 시즌에도 그가 아스널에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작다. 벵거 감독은 프랑스 언론 'SFR Sport'와 인터뷰에서 "산체스와 계약 연장 가능성이 긍정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산체스 연장 계획은 어렵다고 인정했다. 

▲ 산체스

'경제학 박사' 출신의 벵거 감독이 무리한 지출을 하면서도 산체스에 대한 잔류는 고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20년 만에 4위권에서 밀려났다. 이번 시즌 익숙한 챔피언스리그가 아니 유로파리그에서 뛴다. 

벵거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로 리그 4위권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초점을 맞췄다. 산전수전 겪은 벵거 감독은 구단이 무너지는 건 쉽지만 다시 오르긴 어려운 사실을 잘 안다. 벵거 감독이 구단 역대 최다 이적료로 들여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영입하고, 산체스와 같이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메수트 외질을 붙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벵거 감독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7-2018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출전하는 팀'으로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 챔피언스리그 복귀가 확정되면 아스널에서 자신의 감독 생명을 이을 명분이 생긴다. 산체스와 외질이 떠나도 '챔피언스리그 수준에 뛸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새 시즌 벵거 감독이 무리해서 잔류시킨 산체스의 활약과 아스널의 성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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