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원주,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명현만(32, 팀 강남/압구정짐)이 KO승을 거뒀다.

12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41 메인이벤트 무제한급 경기에서 크리스 바넷(31, 미국)을 2라운드 1분 48초 만에 펀치 KO로 쓰러뜨렸다.

명현만은 최근 경기에서 준비한 걸 다 쏟아붓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미르코 크로캅에게 힘도 써 보지 못하고 암트라이앵글초크로 졌다. 지난 4월 크리스 바넷의 눈 부상으로 TKO승 했지만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고, 지난 6월에는 아오르꺼러의 급소를 차는 바람에 경기가 무효로 끝났다. 일명 '불완전연소'가 계속됐다.

명현만은 마음을 강하게 먹고 케이지에 섰다. 아오르꺼러와 경기에서 남은 나쁜 기억을 뒤로하고, 과감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로킥을 찼다. 바넷의 안쪽 허벅지를 퍽퍽 두드렸다.

바넷의 클린치 레슬링을 효과적으로 막은 명현만은 2라운드 클린치에서 찬 니킥이 바넷의 급소를 때렸다. 또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는가 했다.

다행히 바넷은 5분의 회복 시간을 다 쓰고 다시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곧 KO로 경기가 끝났다. 바로 이어진 펀치 교환에서 명현만은 오른손 카운터펀치를 귀 뒤 급소에 터트려 바넷을 쓰러뜨렸다. 그대로 경기 끝.

명현만은 5승 3패 전적을 쌓아 다시 마이티 모와 싸울 명분을 챙겼다. 바넷은 15승 5패가 됐고, 로드 FC에서 2패를 기록했다.

명현만은 "이제 시작이다. 킥복싱 경험이 있어 내 고집대로 운동했는데, 앞으로는 종합격투기 파이터로서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아톰급] 이예지, 테이크다운 못 막아 판정패

이예지(18, 팀 제이)는 마에사와 도모(29, 일본)의 태클을 막지 못해 2라운드 종료 0-2으로 판정패했다.

이예지는 한층 거리 감각이 좋아졌다. 사이드 스텝으로 빠지며 왼손 잽과 로킥을 여러 차례 맞혔다. 흐름을 잘 이끌었다.

하지만 마에사와의 그래플링이 이예지를 앞섰다. 마에사와는 1라운드 막판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고 톱포지션으로 올라갔고, 2라운드에도 위에서 이예지를 누르고 괴롭혔다.

이예지는 2015년 7월 시나시 사토코에게, 지난해 2월 와타나베 히사에에게 TKO로 졌다.

이 패배가 약이 돼 이후 시모마키세 마츠키, 하나 데이트, 시나시 사토코를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이번에도 성장통이 될 쓰디쓴 약을 먹었다. 테이크다운 방어와 가드포지션 탈출 훈련에 힘을 써야 할 때다.

마에사와는 로드 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통산 전적 8승 7패를 쌓았다.

[무제한급] 최무배 3연패에도 "아재는 계속 도전한다"

'아재 파이터' 최무배(47, 최무배짐)는 1년 7개월 만에 가진 로드 FC 복귀전에서 제이크 휸(30, 미국)에게 3라운드 종료 0-3으로 판정패했다.

최무배는 휸의 날카로운 펀치 연타에 초반부터 고전했다. 옆구리로 들어오는 보디블로와 미들킥에 얼굴이 일그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무배의 맷집은 세계 정상급이다. 맞아도 맞아도 앞으로 걸어갔다. 2라운드에는 특기인 레슬링을 섞어 맞섰다. 오른손 카운터 스트레이트를 맞히고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을 내리쳤다.

3라운드 체력이 아쉬웠다. 힘이 떨어져 휸의 등 뒤를 잡아 놓고도 효과적으로 공격하지 못했다.

3연패(전적 12승 7패)에 빠졌지만 최무배는 기죽지 않았다. "벌써 나이가 48살이 됐다. 신기술을 배워서 이종격투기에서 종합격투기 선수로 발전하겠다"며 "나 같은 아저씨가 훈련하면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에서 자유로워졌다. 모든 아재들을 대표해 또 도전하겠다"고 외쳤다.

로드 FC 첫 경기에서 이기고 전적 11승 6패가 된 휸은 "레전드 파이터 최무배와 싸워 영광이었다. 이제 마이티 모와 싸워 보고 싶다. 마이티 모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라이트급] 미란다, 100만 달러 토너먼트 리저버로

브루노 미란다(27, 브라질)가 기원빈(26, 팀 파시)을 1라운드 4분 36초 만에 펀치 연타 TKO로 이기고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리저버 자격을 얻었다.

미란다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키 180cm 기원빈이 왼손 잽으로 원거리에서 싸우려고 하자, 키 175cm 미란다는 숨죽이고 있다가 기습적으로 왼손 라운드 훅을 휘둘러 기원빈을 쓰러뜨렸다. 곧바로 길로틴초크를 채워 기원빈을 몰아붙였다.

기원빈은 허리를 세우고 길로틴초크를 빠져나왔으나, 리듬이 깨져 원래 준비했던 거리 싸움 작전을 이어 가지 못했다. 미란다의 거리 안에서 펀치를 휘두르다가 여러 번 정타를 맞았다.

미란다는 기원빈을 펜스로 몰아붙이고 펀치 연타를 꽂았다. 기원빈은 그로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결국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다.

미란다는 지난 4월 로드 FC 38에서 난딘에르덴에게 TKO로 져 라이트급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기원빈을 잡아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미란다는 "제2의 고향 한국에서 다시 이겨 기쁘다. 다음 상대는 가리지 않는다. 누구와도 싸운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통산 10승째(3패)를 기록하고 밝게 웃었다. 8승 5패 가 된 패자 기원빈을 다독이며 포옹해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밴텀급] 장대영, 1차전 판정 논란 날린 TKO승

'광마' 장대영(28, 병점 MMA)은 2차전에서도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30, 싸비 MMA)에게 승리했다. 이번엔 1라운드 2분 12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이겨 논란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장대영은 초반 박형근의 강력한 펀치 러시를 잘 버텼다. 사우스포 박형근의 선제 원투펀치와 왼발 킥에 물러서지 않고 카운터펀치를 휘둘렀다.

승기를 잡은 결정적인 공격은 앞차기였다. 박형근이 들어오는 순간 복부에 제대로 꽂혔다. 장대영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쓰러진 박형근의 백포지션을 잡고 목을 조여 경기를 끝냈다.

장대영은 "1차전은 실수였다. 4개월 동안 박형근만 보고 살았다. 자나 깨나 박형근만 생각했다. 이제 후련하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지난 4월 로드 FC 38에서 맞붙었다. 장대영이 2라운드 종료 2-1로 판정승했지만, 판정 논란이 일었고 이날 재대결을 펼쳤다.

장대영은 5승 1패 전적이, 박형근은 2승 1무 3패 전적이 됐다.

[라이트헤비급] 박정교 3연패 사슬 끊다

'흑곰' 박정교(38, 박정교 흑곰 캠프)는 김지훈(26, 레드훅 멀티짐)에게 1라운드 3분 36초 펀치에 이은 파운딩 연타로 TKO승을 거뒀다.

왼손잡이에서 오른손잡이로 자세를 바꾼 상태에서 오른손 카운터 잽을 터트려 김지훈을 쓰러뜨린 다음,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 세례를 퍼부어 레퍼리 스톱을 이끌어냈다.  

최근 3연패를 끊고 통산 전적 8승 8패의 균형을 맞춘 귀중한 승리였다.

로드 FC 41 결과

[무제한급] 명현만 vs 크리스 바넷
명현만 2라운드 1분 48초 펀치 KO승  

[여성 아톰급] 이예지 vs 마에사와 도모
마에사와 도모 2라운드 종료 2-0 판정승

[무제한급] 최무배 vs 제이크 휸
제이크 휸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리저브] 브루노 미란다 vs 기원빈
브루노 미란다 1라운드 4분 36초 펀치 연타 TKO승

[밴텀급] 장대영 vs 박형근
장대영 1라운드 2분 12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헤비급] 박정교 vs 김지훈
박정교 1라운드 3분 36초 펀치-파운딩 TKO승

로드 FC 영건스 35 결과

[60kg 계약 체중] 유재남 vs 사츠마 다츠히토
유재남 1라운드 2분 43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페더급] 민경철 vs 신승민
신승민 1라운드 26초 펀치 KO승

[50kg 계약 체중] 심유리 vs 백현주
심유리 2라운드 1분 15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플라이급] 서동수 vs 정원희
정원희 1라운드 1분 34초 왼손 펀치-파운딩 KO승

[미들급] 이종환 vs 황인수
황인수 1라운드 2분 47초 펀치 KO승

[플라이급] 김효룡 vs 김진용
김진용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밴텀급] 이성수 vs 홍종태
홍종태 2라운드 4분 52초 파운딩 T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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