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탈삼진 쇼를 펼쳤던 선발투수와 11구 대결을 펼치며 2루타를 때렸다. 경기를 뒤집는 결정적인 적시 2루타였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조동찬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3-7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승리에는 끈질긴 대결 끝에 적시타를 뽑은 조동찬 활약이 있었다. 

삼성 윤성환이 경기 초반 흔들리며 1, 2회에만 5실점 했다. 삼성 타선이 1, 2회말 1점씩을 뽑으며 2-5로 뒤진 가운데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에게 끌려다녔다.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꿀 계기는 5회말에 나왔다.

5회말 김성훈이 볼넷 구자욱이 유격수 내야안타 러프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이승엽이 1타점 유격수 땅볼을 쳤다. 송승준 폭투와 이원석 좌전 안타로 삼성은 4-5까지 추격했다. 1사 1, 3루에 조동찬이 타석에 섰다.

조동찬 타석 때 이원석이 도루로 2루까지 갔다. 1사 2, 3루. 롯데를 따라잡기 일보 직전. 송승준과 조동찬은 끈질긴 대결을 펼쳤다. 송승준이 흔들리긴 했지만 이날 삼진을 만드는 능력은 빼어났다. 4회까지 송승준은 7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조동찬은 마치 이용규가 파울 타구를 연거푸 만드는 '용규 놀이'를 하듯 타구를 쳐냈다.

2볼로 시작한 둘 대결은 이원석 도루 때 조동찬이 번트헛스윙을 기록하며 2-1가 됐다. 이어 조동찬은 공 3개를 연거푸 파울 타구로 만들었다. 볼카운트 2-2에서 송승준이 빠른 볼을 던졌다. 조동찬은 그저 바라봤다. 주심 콜은 볼이었다. 풀카운트. 이어 조동찬은 140km가 넘는 빠른 볼 2개를 쳐냈고 포크볼도 파울로 만들었다.

109개였던 송승준 투구 수는 119개로 늘어났다. 조동찬과 대결이 송승준 마지막 대결일 수 밖에 없는 투구 수. 송승준은 11구로 빠른 볼을 뿌렸다. 조동찬은 가볍게 공을 우익수 쪽으로 밀었다. 타구는 우익수와 우익 선상 사이에 떨어졌다. 2, 3루 주자 이승엽과 이원석이 홈을 밟기에 충분한 타구. 조동찬은 서서 2루까지 들어갔다.

조동찬이 펼친 끈질긴 대결에 전광판 숫자가 바뀌었다. 삼성이 6-5로 리드를 잡았다. 흐름을 탄 삼성은 이후에도 롯데 마운드를 두들기며 10-5로 달아났다. 조동찬이 베테랑 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펼친 11구 대결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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