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배정호 기자] 총성 없는 전쟁. 수원과 서울이 만났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수원과 서울 서포터즈는 목소리를 높여 응원했다. 라커룸 앞에서부터 긴장이 가득했다.

선수들 사이에는 눈인사만 있었을 뿐 간단한 포옹과 악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조나탄은 일부러 데얀의 얼굴을 마주치지 않았다. 이보다 냉랭할 순 없었다. 

수원 최성근이 기선제압을 한다. “자 수원! 나갑시다.” 

여기저기서 서울 선수들의 고함이 들렸다. 수원 서포터즈 석에서 서정원 감독을 위한 카드섹션을 펼쳤다. 센터 서클 주변으로 수원 서포터즈 들이 깃발을 들고 나란히 섰다. 비장함이 느껴졌다. 

수원이 홈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변수가 생겼다. 조나탄이 쓰러졌다. 조나탄은 밖으로 나와 신발을 벗고 파스를 뿌리며 고통을 참으려 했다. 서정원 감독이 “괜찮아”라고 물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는 듯해 보였다. 

대기심의 신호와 함께 그라운드로 들어갔지만, 또 다시 쓰러졌다. 조나탄은 더 이상 뛸 수 없는 듯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교체 신호를 알렸다. 

후반 16분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고요한의 크로스를 곽광선이 슬라이딩 하며 걷어내려 했으나 공은 골문안으로 들어갔다. 자책 골 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침착하라고 다그쳤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아쉬운 듯 벤치로 들어가 물만 마셨다. 

수원은 교체로 동점골을 노렸다. 두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선방에 막혔다. 

서정원 감독과 김태영 코치는 아쉬운 듯 소리를 질렀다.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가 종료됐다. 

서울의 1-0 승리였다. FC 서울 선수들은 서포터즈 석에서 승리를 마음껏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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