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로 모라타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알바로 모라타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대로 선발 출전한 미키 바추아이는 뛰었는지 안뛰었는지 분간하기도 힘들었다.

첼시는 1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스탠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번리와 홈 경기에서 2-3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충격적인 패배 속에서 모라타의 활약은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후반 13분 바치아이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은 모라타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팀이 넣은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후반 25분 윌리안이 올려준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 골을 기점으로 첼시는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분위기를 바꾸는 골이었다. 이어 후반 44분에는 감각적인 헤더 패스로 다비드 루이스의 골을 이끌었다. 이마로 방향을 바꿔 루이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30분 조금 넘는 시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반면 바추아이는 어땠을까? 모라타와 비교해 바추아이가 어땠는지 쓰려고 하니, 막상 쓸 것이 없었다.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바추아이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 시즌 3300만 파운드(약 490억 원)의 막대한 이적료로 첼시에 합류했지만 부진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치른 2경기(커뮤니티실드, 리그 개막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이날 첼시가 기록한 슈팅은 총 19개, 그 중 최전방 공격수 바추아이가 기록한 슈팅은 단 1개다. 바추아이를 위한 변명을 굳이 하자면 게리 케이힐의 퇴장이 컸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케이힐의 퇴장 후에도 스리백을 고수했다. 공격수 제레미 보가를 빼고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투입했다. 수비 숫자를 유지하고 공격수 한명이 빠졌다. 자연스럽게 바추아이가 고립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만약 11명이 모두 뛰었다면 바추아이는 중원의 은골로 캉테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양질의 패스를 받고 윌리안과 보가의 공격 2선 선수들의 지원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공격수 한명이 빠지다보니 바추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억지로 긍정적인 해석을 한다면 위와 같은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바추아이는 아스널과 커뮤니티실드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했지만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심지어 그 때는 11명이 모두 뛰었다. 11명이 뛰나 10명이 뛰나 바추아이의 경기력은 비슷했다.

후반 막판에 첼시는 포백으로 전환해 공세를 퍼부었다. 동점까지 노릴 수 있었다. 콘테 감독이 스리백을 유지한 점도 패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추아이를 고집스럽게 기용한 것이 가장 크다. 차라리 전반 종료 후 곧바로 모라타를 투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영상] 모라타 활약상 ⓒ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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