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가 복싱 선수로도 계속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언젠가 UFC 챔피언이 되겠다." 2009년 여드름 난 한 아일랜드 청년이 한 말이다.

6년 후 수염을 기르고 몸집을 키운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2015년 7월 UFC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오르더니, 같은 해 12월 조제 알도를 13초 만에 쓰러뜨리고 페더급 통합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꺼낸 말이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하겠다"였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1월 에디 알바레즈를 쓰러뜨리고 페더급과 라이트급, 두 개의 챔피언벨트를 들어 올렸다.

UFC 최초 동시 두 체급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기고 그는 또 미래를 그렸다.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와 복싱으로 붙겠다. 현금 1억 달러를 가져와라"고 소리쳤다.

맥그리거는 오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메이웨더와 12라운드 복싱 경기를 펼친다.

맥그리거는 자신이 한 말을 어떻게든 현실로 만드는 남자다.

용한 점쟁이 같은 맥그리거가 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미디어 공개 훈련에서 '또' 의미심장한 예언을 남겼다.

복싱 선수로도 계속 활동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메이웨더와 경기가 끝이 아니라는 얘기였다.

맥그리거는 "복싱이라는 스포츠를 사랑한다. 앞으로 복싱 커리어를 펼쳐 나갈 것이다. 그리고 종합격투기 경기도 계속할 것이다. 이 강철 주먹으로 복싱 링과 종합격투기 케이지를 모두 정복하겠다"고 말했다.

"복싱을 사랑하고, 종합격투기를 사랑한다. 투기 스포츠를 사랑한다. 그러니 링이든 케이지든 여러분들은 날 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메이웨더와 경기가 맥그리거의 복서로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

폴 말리그나기와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 등 맥그리거와 경기에 관심을 보이는 A급 복서들이 있어 복싱계에서도 흥행 스타로서 입지를 굳혀 나갈 수 있다.

그러나 UFC 측에서 맥그리거의 계획을 반길지는 알 수 없다. 복싱 경기는 UFC에서 직접 관리할 수 없는 영역이다. 맥그리거가 고집을 부린다면, 독점 계약을 이어 나가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나 토니 퍼거슨 등 라이트급 랭커들도 환영할 만한 발언은 아니다. 챔피언벨트를 들고 있으면서 방어전을 한 번도 치르지 않은 맥그리거가 '두 집 살림'을 하겠다는 공개 선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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