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신 타이거스가 센트럴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3연전을 우세로 마친 덕분에 승차 3.0경기로 벌렸다. 한신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은 싹쓸이 승리를 달성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운 눈치다. 퍼시픽리그에서는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위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엎치락뒤치락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 아베 신노스케 2,000안타

요미우리의 정신적 지주 아베 신노스케가 일본 프로 야구 역대 49번째 2,000안타를 달성했다. 13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원정 경기에서 첫 세 타석 무안타에 그쳤던 아베는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마무라 다케루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날렸다.

팀이 1-4로 끌려가던 상황, 원정 경기라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요미우리에서는 사카모토 하야토, 히로시마에서는 아라이 다카히로가 꽃다발을 들고 아베를 축하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솔직히 생각도 못했던 기록이다. 2,000안타를 목표로 할 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오랜만에 많은 언론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압박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 성적 부진 이토 쓰토무 감독, 이번 시즌까지만

지바 롯데 마린스는 13일 홈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3위였던 지바 롯데는 이 경기까지 포함해 올해 102경기에서 33승 1무 68패에 머물러 있다. 오타니 쇼헤이를 포함해 주축 선수들이 연일 부상으로 쓰러졌던 닛폰햄 파이터즈(34승 67패)에 1.0경기 뒤진 최하위다.

이토 쓰토무 감독은 경기 후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바 롯데에서 5시즌 동안 3번 A클래스(플레이오프 진출)에 들었다. 그러나 이토 감독은 "올해는 역사적인 부진이다. (5시즌을)종합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한 시즌 한 시즌이 모두 승부다"라며 최하위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단 남은 42경기는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팀을 이끈다. 한편 일본 언론에서는 롯데 훌리오 프랑코 코치를 지바 롯데 차기 감독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 히로시마, 2년 연속 1위 보인다

히로시마는 8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1-1로 비겼다. 같은 날 한신이 요미우리에 1-6으로 지면서 매직넘버 33이 됐다. 한신은 자력으로 센트럴리그 1위에 오를 수 없다. 14일 현재 히로시마가 107경기 65승 4무 38패, 한신이 103경기 56승 1무 46패. 히로시마가 36경기, 한신이 4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두 팀의 승차는 8.5경기다.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시즌이 될 거라는 예상이 있었다. 전력 보강 요소가 많지 않은 히로시마와 달리 요미우리, 한신은 FA와 외국인 선수 영입에 돈을 풀었다. 요미우리는 메이저리그 출신 마무리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에 FA 양다이강, 야마구치 슌, 모리후쿠 마사히코를 영입했다. 한신은 외야수 이토이 요시오를 잡았다. 그러나 히로시마는 공수 양쪽에서 빈틈없는 전력으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1위를 노린다.

아라이는 "한 경기씩 싸워 나가겠다. (한신의 패배가 아니라) 우리의 승리로 매직 넘버를 지우겠다"고 했다. 스즈키 세이야는 "(매직 넘버에)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눈앞에 있는 경기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 자력 우승 소멸 한신, 더 독해진 가네모토 감독

그리고 이날 한신 가네모토 감독은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8일 요미우리전에 선발 등판한 왼손 투수 이와사다 유타가 볼넷을 남발하자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고, 경기 중 숙소로 돌려보냈다. 이와사다는 4이닝 7피안타 6볼넷 6실점으로 부진한 뒤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가네모토 감독은 13일 DeNA전 2-8 패배 뒤에도 쓴소리를 했다. 11일 8-1, 12일 2-1 승리로 3위 DeNA의 추격에서 한걸음 더 벗어난 뒤였지만 싹쓸이 승리에 실패했고, 무엇보다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나카타니 마사히로가 조명에 들어간 뜬공을 놓쳤다. DeNA 신인 하마구치 하루히로에게 3경기 3패, 19⅓이닝 동안 단 2득점으로 약점을 보인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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