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종FCO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잠시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이름, 미드필더 권창훈(23, 디종 FCO)이 빠르게 한국축구의 중심지대로 돌아오고 있다.


2017년 여름 프리시즌 기간 디종의 핵심 선수로 급부상한 권창훈은 2017-18 프랑스 리그앙 무대 개막 두 경기 만에 확고한 팀 내 입지를 확인했다. 강호 올랭피크마르세유와 AS모나코를 상대한 연속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독이다. 2016-17시즌 후반기 디종에 입단해 적응기를 가진 권창훈은, 프랑스 무대의 템포와 스타일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자신의 진가를 보이기 시작했다. 두 경기 모두 팀이 크게 지는 와중에도 ‘군계일학’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현지 전문가들도 권창훈의 활약에 호평을 보내고 있고, 올리비에 달롤리오 감독은 경기 중 전술적 역할과 출전 시간 배분으로 믿음의 증거를 드러내고 있다. 급기야 신태용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이란-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할 FIFA월드컵 러시아 2018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 일정에 소집했다.


‘스포티비뉴스’가 숨가쁜 일정을 소화 중인 권창훈과 직접 인터뷰를 가졌다. 프랑스 무대 도전의 심정과, 2016 리우 올림픽 참가 이후 1년 여 만에 국가를 위해 헌신할 기회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마르세유전과 모나코전을 봤다. 앞에서부터 정말 엄청나게 뛰더라. 

정말 힘들다. 한 경기를 뛰고 나면 두 경기를 뛴 것 같은 느낌이다. 힘든 산을 올라가서 뛰어 넘는 심정으로 죽도록 해보겠다.


-열심히 뛰었지만 허무하게 실점했다.

세트피스로 세골을... 축구의 일부이지만 또 실력이다. 아쉽긴 해도 좋은 경험을 했다.


-올시즌 새로 영입된 선수가 많다. 10번 나임 슬리티와 호흡이 좋더라. 지난시즌과 비교하면 팀 스타일이 달라진 것 같다.

맞다. (슬리티는) 훈련을 같이 한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원래 프랑스에서 뛰던 선수(릴에서 임대 영입)라 그런지 적응이 빠르더라. 호흡은, 계속 이야기하면서, 또 경기를 하면서 맞춰가야 한다. 팀에  새로온 선수들이 많이 있다.

▲ ⓒ디종FCO

-디종 생활은 어떤가? 많이 뛰는데 몸보신도 중요할 것 같다.

지낼만 하다. 아늑하고 조용하고. 프랑스 음식도 맛있는데 부모님도 계셔서 가끔만 먹는다. 부모님이 음식 잘 해주신다. 마트가면 웬만한 것들은 다 있다.


-프랑스어는 많이 늘었나?

아직 많이 어렵다. 더 공부해야 한다.


-경기를 본 팬들이 유럽에 축구를 배우러 갔는데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팀내 본인의 활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 좋은 선수들이다. 훈련하고 경기를 해봐도, (이 선수들이) 왜 프랑스에서 뛰고 있는지 느낄 때가 있다. (그런 얘기는) 나를 좋아해주시는 한국 팬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못해도 잘했다고 해주시는게 많은 것 같다.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디종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마음이 조금은 편할 것 같은데?

오랜만에 소집되는 것 같다. 처음되었던 그때의 그 긴장감과 설렘, 그리고 책임감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또, 대표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신태용 감독님의 축구에 맞게 잘 준비해야 한다. 경기장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것을 쏟아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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