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주 생피에르는 마이클 비스핑을 이기면 바로 웰터급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조르주 생피에르(36, 캐나다)가 코너 맥그리거를 따라 하면 어쩌나?

마이클 비스핑을 꺾고 UFC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는데,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와 타이틀전을 고집하면 웰터급과 미들급 전선(戰線)이 동시에 엉망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다는 게 생피에르의 말이다. 생피에르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미들급 챔피언이 되면 무조건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한다.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비스핑과 생피에르의 미들급 타이틀전은 오는 11월 4일 UFC 217에서 펼쳐질 전망. 계약서상 생피에르는 여기서 비스핑을 이기면, 다음 경기에서 미들급 잠정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와 반드시 싸워야 한다.

생피에르의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 미들급 챔피언벨트를 따고 웰터급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계약 조건대로면, 생피에르는 비스핑에게 지거나 다른 도전자들에게 챔피언벨트를 빼앗겨야 웰터급 복귀가 가능하다.

생피에르는 "UFC의 생각을 이해한다. 타이틀 체계를 지키고 싶을 것이다. UFC는 타이틀전이 지연되는 건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피에르는 2013년 11월 조니 헨드릭스에게 2-1로 판정승하면서 웰터급 타이틀 9차 방어까지 성공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4년 만에 돌아오는 이유는 하나였다. 생피에르는 "가치 있는 모험을 하고 싶었다. 전에는 시도해 본 적 없는 도전을 바랐다. 비스핑과 타이틀전이 바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경기"라고 밝혔다.

생피에르가 비스핑을 잡으면, 랜디 커투어·BJ 펜·코너 맥그리거에 이어 두 체급을 석권한 네 번째 UFC 챔피언이 된다. 웰터급 타이틀 9차 방어와 함께 위대한 업적으로 남는다.

하마터면 생피에르는 비스핑과 붙지 못할 뻔했다. 생피에르가 눈 부상 때문에 올가을 이후에야 출전할 수 있다고 시간을 끌자,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미들급 도전권을 빼앗아 버렸다. 대신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곧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달 9일 UFC 213에서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가 소극적인 경기로 도전자 데미안 마이아에게 판정승하니, 화이트 대표는 우들리의 흥행성을 문제 삼아 생피에르에게 다시 미들급 도전권을 안겼다.

안도의 한숨을 쉰 생피에르는 "어떤 사람의 불행이 어떤 사람의 행복이 될 때가 있다. 그 말을 싫어하지만, 종합격투기에서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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