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널티킥을 막는 미뇰레 골키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잔실수가 많은 시몽 미뇰레를 두고 혹자들은 '예능형 골키퍼'라고 했다. 그러나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앞둔 경기에서 미뇰레는 '안정감' 그 자체였다.

리버풀은 16일(한국 시간) 독일 진스하임 라인 넥카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호펜하임과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리버풀은 점유율에서 41-59로 밀렸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는 뜻이다. 단단하게 승리를 지킨 리버풀의 최후방엔 시몽 미뇰레 골키퍼가 있었다.

결정적인 선방은 전반 10분 만에 나왔다. 데얀 로브렌이 세르주 냐브리를 걸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안드레이 크리마리치가 천천히 공을 향해 움직이며 심리전을 걸었다. 미뇰레는 흔들리지 않고 기다렸다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막으면서 실점을 막았다.

경기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였다. 더구나 원정으로 치른 경기였다. 실점으로 곧 경기 분위기를 잃을 수도 있었다. 미뇰레의 페널티킥 선방은 결정적이었다.

이후에도 미뇰레의 선방 쇼는 이어졌다. 전반 43분 냐브리와 1대1로 맞선 상태에서 재빨리 대시해 몸으로 걷어냈다. 이어진 산드로 바그너의 슛은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는 행운도 있었다.

후반에도 안정적인 방어는 이어졌다. 후반 21분 나브리의, 후반 38분 나디엠 아미리의 슛을 연이어 선방했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후반 42분 마르크 우트에 실점했지만, 골키퍼로선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실점을 탓하기보단 1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을 칭찬할 만했다.

리버풀은 골키퍼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미뇰레는 2013년 여름 리버풀에 합류했지만 잦은 실수로 뒷문을 불안하게 했다. 지난 여름 로리스 카리우스가 합류했지만 그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미뇰레는 시즌 후반부터 안정을 찾았다. 이번 호펜하임전에서도 안정적인 방어를 선보였다. 챔피언스리그 무대 복귀와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에 나서는 리버풀의 뒷문이 든든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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