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광주 FC 신임 감독 ⓒ광주 FC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광주 FC가 팀을 위기에서 구할 소방수로 김학범(57) 감독을 선임했다.

광주는 16일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을 재정비하고, 잔류를 이끌 제4대 감독에 김학범 전 성남 감독을 선임하고, 지휘봉을 건넸다.

1992년 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학범 감독은 1996년 U-23 대표 팀 코치를 거쳐 1998년 성남 FC 전신 성남 일화 수석 코치를 맡았다.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이듬해인 2006년 팀을 K리그 통산 7번째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7년에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행으로 그해 'AFC 올해의 감독' 3명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중국 허난 젠예(2010-2011년), 강원 FC(2012-2013년), 성남 FC(2014-2016년)에서 사령탑을 맡았으며,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해 내며 학범슨[김학범+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광주가 김학범 감독을 소방수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위기 관리 능력이다.

김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승부사 기질로 강등 위기에 내몰린 강원과 성남을 구해 냈다. 2012년에는 16위 강원을 14위까지 끌어올리며 기적과 같은 잔류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4승 8무 11패로 강등권에 머물렀던 성남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의 잔류와 FA 컵 정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광주는 "김 감독은 많은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낸 경험이 있다. 광주의 젊은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고, 팀을 잔류시키는 데 가장 완벽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2006년 8월 명지대학교에서 '델파이 방법을 활용한 축구 훈련 방법에 관한 내용 분석'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감독은 거의 해마다 시즌이 끝나면 해외 선진 축구를 배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패스를 이용한 템포 조절, 체력을 활용한 기술 축구, 프로 정신을 바탕으로 한 투혼 등을 경기에 녹여 내는 데 뛰어나다.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과 짧은 패스 축구를 활용했던 광주에 김 감독의 전술이 더해지면 더욱 강력해진 광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광주 관계자는 "김학범 감독은 훌륭한 지도자다. 반드시 광주를 위기에서 구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팀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팬 여러분께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치고 곧바로 오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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