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6년 9월 12일. 지금으로부터 근 11개월 전 성남FC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김학범(57) 감독이 강등 위기에 처한 광주FC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광주는 지난주말 대구FC와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26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남기일 전 감독이 자진사임했다.


남 감독 사퇴 이후 코치 대행 체제와 신임 감독 영입 사이에서 고민하던 광주는 ‘승부사’ 김학범 감독과 손을 잡았다. 16일 광주의 공식 발표 직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한 김 감독은 “하루 이틀 사이에 얘기가 됐다. 어제 (광주로) 내려와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고 얘기가 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사실 그전에는 이제 힘든 팀은 맡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일화 시절’ K리그 최강팀이던 성남일화의 코치를 거쳐 2005년 정식감독이 됐고, 2006시즌 리그 우승과 리그컵 준우승 2007시즌 리그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중국 허난전예 감독을 거쳐 2012년에 강등 위기에 있던 강원에 부임해 팀을 구했다. 2013시즌 다시 찾아온 강등 위기에 사임한 뒤 2014년 성남FC 감독을 맡았다.  


김 감독은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성남을 2014년 FA컵 우승으로 이끌며 2015 AFC챔피언스리그에 참가시켰다. 하지만 2016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하차했다. 이런 경험 속에 1년 간 야인 생활을 하며 좋은 조건의 팀을 기다렸다.


김 감독은 “안 한다고 했는데, 기영옥 단장이 계속 설득해서 넘어갔다. 힘든 상황에 맡게 됐다”며 웃었다. 본래 생각과 달리 성적도 지원도 가장 열악한 상황인 광주를 맡은 것에 대해 “어차피 날 필요해서 찾으니까. 지도자는 성적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그렇게 가야한다”며 다시금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광주의 상황에 대해 “K리그는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파악된 상황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계약을 마치고 곧바로 16일 오후부터 훈련을 지휘한다. “정확한건, 밖에 보는거와 다르게 안에 가서 봐야 한다. 오후에 들어가니 가서 볼 것이다.” 


광주는 당장 19일에 ‘선두’ 전북현대와 2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어 한 시가 급하다. 김 감독은 “선수들 자체가 특별한 선수는 없어도 열심히 뒤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내가 필요한 것만 입히면 될 거 같다”며 광주가 가능성 있는 팀이라고 했다.


남 전 감독이 남기고 간 숙제는 골 결정력이다. 김 감독도 “그게 제일 큰 숙제다. 그건 가서 해봐야 안다”고 했다. 광주의 목표는 명확하다. “클래식에 잔류해야 한다.” 통화를 마친 김 감독은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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