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지난 시즌부터 삼성 라이온즈는 선발진 구성에 애먹고 있다.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윤성환 차우찬, 올 시즌에는 윤성환 우규민이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여러 대체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고전하는 삼성 전 류중일 감독에게 새로운 버팀목이 하나 있었다. 선발투수 김기태가 주인공이다. 김기태는 2006년부터 삼성 소속으로 꾸준히 공을 던졌다.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김기태가 자기 이름을 본격적으로 팬들에게 알린 시즌이 프로 데뷔 후 11년째인 지난 시즌이다.

당시 삼성 선발진 공백은 올해만큼 심했다. 외국인 선발투수들은 아팠고 장원삼이 부진했다. 김기태는 대체 선발투수로 5월에만 세 번 마운드에 올랐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16년 6월 11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 삼성은 김기태를 다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 경기부터 김기태는 선발투수로 제 몫을 다한다. 

6월에만 4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21⅔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7월에는 평균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2승을 거뒀다. 새 얼굴 등장에 목말랐던 삼성에 단비 같은 활약이었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에서 김기태를 볼 수 없었다. 지난 1월 괌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김기태는 "다리가 저리다"고 호소했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김기태는 허리 디스크 증상이 있어 수술을 받았고 재활과 제 컨디션을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김기태와 연락해 현재 근황을 물었다.

김기태는 "현재 육성군에 있으면서 순조롭게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며 소식을 알렸다. 육성군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뛰는 인원 이외 선수들이다. 부상 후 재활을 위주로 하는 선수들도 육성군 소속이다. 김기태는 현재 육성군에 있지만 재활군 명단에서는 빠져있다.

올 시즌 김기태는 한 차례 선발 등판 기록이 있다. 지난달 30일 SK 와이번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기태는 2이닝 6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김기태 경기 보고를 들은 김한수 감독은 "(김)기태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기태는 "올해 부상 때문에 1군에서 못 던져서 아쉽지만 지금은 회복에만 신경 써야 할 때다. 최선을 다해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쉬운 감정을 뒤로하고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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