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주전 미들 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의 공백은 매우 컸다. 또한 세터의 기량은 태국과 비교해 확연히 떨어졌다. 한국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태국에 완패하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7년 제19회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0-3(20-25 20-25 21-25)으로 졌다.

전날 한국은 8강전에서 대만을 3-0으로 잡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팀은 태국이었다. 태국은 주전 세터 눗사라 톰콤과 미들 블로커 플룸짓 신까오카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세대교체했다.

태국은 일본처럼 주니어 때부터 시니어를 대비해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한다. 미래를 내다보며 투자하는 태국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완파했다. 반면 최종 엔트리 14명조차 채우지 못하며 '선수 혹사' 논란을 일으킨 한국은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태국과 역대 전적에서 27승 8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8패는 2000년 이후 기록한 것이 많다.

홍성진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윙스파이커에 김연경(중국 상하이)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에 김수지와 김유리(이상 IBK기업은행) 아포짓 스파이커에 김희진(IBK기업은행) 세터에 염혜선(IBK기업은행) 리베로에 나현정(GS칼텍스)을 내보냈다.

1세트 초반 한국은 세터의 토스 난조와 리시브가 흔들리며 1-6으로 뒤졌다. 10-17에서 세터는 이재은(KGC인삼공사)로 교체됐다. 조금씩 안정감을 찾은 한국은 김연경의 연속 공격 득점을 앞세워 19-21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중요한 상황에서 한국은 범실을 나왔다. 연속 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19-22에서 황민경(현대건설)의 공격이 블로킹에 차단됐다. 세트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태국은 1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2세트에서 한국은 김연경과 김희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11-13까지 태국을 따라잡았다. 그러나 황민경의 공격 범실과 태국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점수 차는 13-18로 벌어졌다. 먼저 20점을 넘은 태국은 23-17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김유리의 블로킹 과 김연경의 공격 득점으로 20-2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2세트를 20-25로 내줬다.

한국은 3세트 초반 7-7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태국은 눗사라의 다양한 토스에 힘입어 한국 코트를 맹폭했다. 반면 한국은 단조로운 공격에 의존하며 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3세트 내내 5~6점 차로 뒤졌다. 18-21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태국이 3세트를 따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7일 일본에 0-3으로 진 중국과 3, 4위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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