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최재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가 최재원을 우규민의 FA 보상 선수로 데려올 때 바라던 게 바로 이거였다.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타격에서 장타까지 기대할 수 있는 타자.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44번째 경기 83번째 타석에서 나온 홈런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최재원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희생번트로 진루타를, 3회 우익수 뜬공을 친 그는 0-1로 끌려가던 6회말 kt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피어밴드에게 지난 2경기 16이닝 동안 단 2득점에 그쳤던 LG라 이번 경기도 어렵게 흘러가나 했는데, 최재원이 시즌 1호 홈런을 중요한 순간에 터트리면서 균형을 맞췄다. 최재원은 연장 10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다음 타자에게 끝내기 기회를 연결했고 결국 제임스 로니의 끝내기 안타로 LG가 2-1 승리를 거뒀다. 

최재원은 경기 후 "피어밴드 상대로는 타이밍이 계속 잘 맞았다. 오늘도 그랬다"고 돌아봤다. LG가 올해 피어밴드를 상대로 친 안타 17개 가운데 4개가 최재원의 몫이다. 최재원은 피어밴드 상대 5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유틸리티맨 그 이상의 기대를 받고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5월이 지나면서 하락세가 계속됐고, 결국 6월 10일 1군에서 말소됐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큰 기대치가 압박이었을까. 최재원은 "내려가서는 우선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부담 없이 훈련하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했다. 

6일 1군에 복귀한 최재원은 SK 스캇 다이아몬드가 선발 등판한 10일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대신 수비에서는 빠른 몸놀림을 보였다. 16일 경기에서는 타구 질이 더 좋아졌다. 3회 밀어친 공이 오른쪽 담장 근처까지 날아갔다. 최재원은 "우선은 타순에 맞게, 내 임무에 집중하려고 한다. 안타보다도 출루를 목표로 삼겠다. 요즘 감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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