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근 ⓒ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세근은 굳건했다. 2:2 플레이에 포스트업은 물론이고 속공 득점까지, 필리핀 골 밑에 오세근을 멈춰 세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한국은 1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 8강 필리핀과 경기에서 118-86으로 크게 이겼다. 확률 높은 3점슛이 대량 득점으로 이어진 가운데 '기둥'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센터 오세근이 2쿼터까지 파울 3개를 저지르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공수에서 중심을 잡았다. 

필리핀은 크리스티안 칼 스탠드하딩거와 제페스 아길라를 먼저 경기에 투입했다. 한국은 오세근과 함께 김종규가 선발 출전했다. 1쿼터 초반 필리핀이 스탠드하딩거에게 공을 집중 투입하며 한국을 추격했지만 오세근이 존재감을 보이면서 전세가 달라졌다. 

두 팀 모두 빠른 공격으로 상대 편 림을 공격했다. 한국과 필리핀의 가장 큰 차이는 공격 패턴이었다. 필리핀이 제이슨 카스트로 윌리엄, 테런스 로메오의 3점슛과 돌파가 주 무기였다면 한국 백코트진은 빅맨을 활용할 줄 알았다. 김선형, 이정현이 오세근, 김종규와 2:2 플레이로 필리핀 골밑을 휘저었다. 

오세근의 재능은 쉬운 득점에만 있지 않았다. 포스트업 상황에서 힘과 기술 모두 필리핀 선수들을 눌렀다. 3쿼터에는 속공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달리는 활동량까지 자랑했다. 미드레인지 점퍼는 여전히 그의 주 무기였다. 공격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5개나 걷어낸 점도 돋보였다. 

2쿼터까지 파울 3개를 저질렀던 오세근은 필리핀 선수들의 도발적인 움직임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3쿼터를 파울 없이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종현이 경기에 뛰지 않아 오세근-김종규-이승현 3명의 빅 맨으로 필리핀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파울 트러블이라도 걸린다면 흐름이 완전히 바뀔 수 있었다. 

오세근은 22득점 5리바운드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한국은 2011년과 2013년에는 3위에 오른 뒤 2015년은 6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대교체와 4강 진출이라는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국은 이란-레바논 8강전 승자와 준결승전을 벌인다. SPOTV가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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