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지용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LG 불펜에는 두 장의 확실한 카드가 있었다. 셋업맨 김지용이 17홀드(공동 4위), 마무리 투수 임정우가 28세이브(2위)를 올리며 뒷문을 책임졌다. 

김지용은 51경기에서 6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57로 안정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WPA(추가한 승리 확률) 1.81로 전체 5위에 오르며 결정적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올해는 개막 후 13번째 경기, 5월 5일 두산전까지 평균자책점 0.00을 유지했다. 

그런데 지금 김지용은 1군에 없다. 마지막 10경기에서 홈런 4개(피안타 11개)를 허용하고 8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퓨처스팀도 아니다. 김지용의 1군 말소 이후 LG 퓨처스팀은 우천 취소 경기를 빼고 5경기를 치렀다. 김지용은 출전하지 않았다. 

구위가 떨어졌다는 판단에 휴식을 준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LG 강상수 투수 코치는 김지용의 부진이 체력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김지용이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시작부터 필승조이기 때문에 분석이 됐다. 그래서 힘들 수 있다는 건 예상했다"고 밝혔다. 

강상수 코치는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구종을 준비하려고 했는데…김지용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다. 잘 들어간 공이 커트되고, 또 흘려보내니까. 결국 스스로 극복해야 할 점이다. 어쨌든 다시 올라 올 선수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지용의 올해 캠프 목표는 '서드 피치' 장착이었다. 지난 2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스플리터, 커브를 던져 보면서 잘되는 걸 확인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에도 스플리터를 던졌는데 많지는 않았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완성할 만큼 쉬운 목표는 아니었다. 결국 올해도 김지용의 주 무기는 직구-슬라이더 조합이었다. 

LG 코칭스태프는 김지용이 실전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강상수 코치는 "돌아볼 시간을 주기 위해 퓨처스에서도 바로 경기를 내보내지는 않았다. 육성군으로 보냈다. 머리 식힐 겸 생각을 다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우리가 급하다고 해서 당겨 쓰면 늘 결과가 좋지 않더라. 선수에게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