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 4분 만에 환상적인 결승 골을 기록한 아센시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마르코 아센시오(21·레알 마드리드의)의 왼발이 번뜩였고 경기가 끝났다.

레알은 17일 오전 6시(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2차전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1차전 원정에서 3-1로 이긴 레알이 합계 5-1로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차전 3-1로 이겼지만 레알도 안심할 수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상대를 바르사고 1차전 패배로 칼을 간 팀이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도 "결과에 만족하지만 우승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수요일에 경기를 해야 한다. 오늘은 즐기고 내일부터 수요일 경기를 생각하겠다"며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치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경기는 이른 시점에 긴장이 꺾였다. 아센시오가 전반 4분 만에 아크 오른쪽에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센시오의 발을 떠난 볼은 회전이 거의 없었고 낙차가 컸다. 테어 슈테겐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었다. 

아센시오는 이미 지난 1차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퇴장해 1명이 적은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후반 44분 역습 찬스에서 제라르드 피케의 대인 방어가 느슨한 점을 이용해 중거리슛을 기록했다. 2차전에 기록한 득점만큼이나 기술과 파워를 겸비한 슛이었다. 

1차전 교체로 활약한 아센시오는 2차전 루카스 바스케스와 선발로 나섰다. 바스케스가 스피드로 측면을 부수면 아센시오는 중앙으로 좁혀와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득점 이후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친 아센시오는 후반 29분 교체돼 나갔다.

아센시오는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영입됐다. 지단 감독은 21세의 아센시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지난 시즌 전무후무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기록하는 과정에서도 아센시오의 활약이 있었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 등 강팀과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센시오는 바르사와 슈퍼컵 2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차세대 스타로서 존재감을 알렸다. 레알은 바르사의 메시처럼 왼발 스페셜리스트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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