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신원철 기자/제작 영상뉴스팀] 머리로는 이해해도, 몸으로 느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죠. 야구에도 있습니다. 바로 지방 팀들의 긴 원정거리와 그에 따른 피로도입니다.

kt 내야수 오태곤은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기 전까지 롯데에서만 뛰었습니다. 시작을 부산 팀에서 하다 보니 긴원정 거리가 그저 당연한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수도권 팀에 와 보니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오태곤은 'kt와 롯데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이동거리 차이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 부산에 있을 땐 자다 일어나도 아직 두 시간이나 남았을 때가 많았다. 얼마나 차이가 날까 싶었는데 여기 있어 보니 확실히 피로도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 부산 사직구장 ⓒ 곽혜미 기자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NC 김경문 감독은 요즘 "서울 팀에 있을 땐 몰랐는데 지방 팀 원정 거리가 정말 길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특히 지난주 NC는 인천에서 마산으로, 마산에서 무박 2일 경기를 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강행군을 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로는 OB, 코치로는 두산에 오랫동안 몸담았죠. NC 감독을 맡기 전까지는 이동 거리 탓에 피로가 가중된다는 걸 크게 깨닫지 못했다고 합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SK에서 배터리 코치로 일할 때를 돌아보며 "지방 원정 때는 서울보다 한 시간을 더 간다"며 이 차이도 작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KBO 리그는 10개 구단 가운데 5개가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지방 구단이 원정 거리에서 손해를 본다는 인식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KBO는 앞으로 꾸준히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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