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콘' 조성빈은 국내 데뷔전에서 이겨 8연승 무패 전적을 쌓았다.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팔콘' 조성빈(25, 익스트림 컴뱃)은 국내 데뷔전을 KO로 장식하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달 22일 서울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TFC 15에서 나카무라 요시후미(29, 일본)를 2라운드 1분 39초 만에 KO로 잡았다. 대기실에서까지 연습한 어퍼컷이 제대로 꽂혔다.

조성빈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생각한 대로 경기를 끝내 기분이 좋다. 국내 첫 경기라 부담감이 있었다. 경기장을 찾아온 많은 지인들 앞에서 이겨 더 기뻤다"고 말했다.

조성빈은 해외에서만 7승 무패 전적을 쌓은 페더급 강자다. 일본 워독과 ACF 챔피언에 올랐다. 중국 쿤룬파이트에서 4연승했다. UFC 진출 가능성이 큰, '매'처럼 날카로운 타격가다.

그러나 조성빈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상대 나카무라가 자신의 어퍼컷을 맞고 턱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에 빠졌기 때문이다. 경기 직후 일어나지 못하고 들것이 실려 케이지를 나갔다. 곧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조성빈은 경기 후 "나카무라는 어퍼컷을 맞고 이미 정신을 잃었는데 본능적으로 태클을 시도했다. 나카무라가 얼마나 훈련을 열심히 했는지, 얼마나 정신력이 강한지 느낄 수 있었다. 쾌유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걱정했다.

▲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일본에서 건강하게 치료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TFC 제공

다행히 바다 건너 희소식이 날아왔다. 나카무라가 일본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알려 왔다.

지난 8일 TFC를 통해 "일본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치료 후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 문제없다. 끝까지 걱정해 주신 TFC 관계자와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일본에서 수술대에 오른 나카무라는 올해 몸을 회복하고 내년 TFC에 복귀할 예정이다.

나카무라는 TFC가 인정하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 키 161cm로 작지만 저돌적인 레슬링으로 20승 1무 10패 전적을 쌓았다. 

경기 다음 날 공항에서 일본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기다리면서 스마트폰 번역기로 관계자에게 "걱정하지 마세요. 전 TFC에서 경기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감동을 안겼다.

조성빈은 "나카무라가 잘 치료하고 있다니 너무 다행이다. 일본으로 건너가 만날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며 "이번 경기로 나와 나카무라 모두 성장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조성빈은 페이스북에서 나카무라에게 "쾌유하길 바랍니다. 나와 경기해 줘 감사합니다. 재활 잘해서 내년에 대한민국 넘버원 TFC 무대로 돌아와 멋진 경기 보여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프로 파이터는 이기기 위해 싸운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적게 다치고 상대를 더 다치게 해야 하는 하는 직업이다. '허트 비즈니스(the Hurt Business)'라고 부를 만하다.

하지만 동시에 상대가 크게 다치지 않길 바란다. 이중적일 수밖에 없다. 보통 사람이 아니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극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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