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한현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의 불펜 합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넥센은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4회 만든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6-5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선발 김성민이 2⅔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일찍 교체됐으나 윤영삼, 오주원, 김상수, 이보근, 한현희가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호투했다.

넥센은 8월 들어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3.14로 같은 기간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넥센은 16일 기준 4위 LG를 승차 없는 5위로 뒤쫓고 있고 6위 롯데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1승 1패에 울고 웃게 되는 치열한 전쟁 속에서 강해진 불펜은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시즌 초 선발로 등판했다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유증으로 6월 14일 말소됐던 한현희는 지난달 22일 팀에 복귀해 필승조로 나서고 있다. 그는 16일 경기에서 6-5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세이브를 챙기며 시즌 4세이브째를 기록했다. 8월 6경기에서 1패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57로 마무리 기질을 되찾은 모습.

김상수, 김세현, 이보근 등이 나섰지만 고정 마무리를 찾지 못했던 넥센은 후반기 한현희가 자리를 잡으면서 뒷문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 후반기 2패가 모두 홈런에서 연결됐다는 것은 아직 그의 구위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불펜 기용에 순서가 생기면서 장정석 감독도, 선수들도 한층 여유로워졌다.

한현희 외에도 8월 김상수가 6경기에 나와 1세이브 3홀드 6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보근이 7경기에 나와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오주원도 3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필승조, 추격조 할 것 없이 필요할 때 등판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오주원은 16일 경기 후 "앞으로 경기수가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투수의 블론세이브가 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중간투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 1번의 블론세이브는 팀에 큰 치명타다. 계속 4위 자리를 두드리고 있는 넥센이 철벽 불펜으로 다시 순위 싸움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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