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리가가 돌아온다. 얼마남지 않은 '메날두' 시대, 올시즌이 그래서 귀중하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이제 새벽 잠은 다 끝났다. 프랑스 리그앙,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프리메라리가가 2017-18시즌 대망의 막이 오른다.

새벽마다 경기는 쏟아지고, 모두를 지켜볼 수는 없다. 하지만 올시즌 프리메라리가 판도를 이해하기 위해 개막전 놓칠 수 없는 빅매치들이 있다. 우승 하는 몇몇 팀들이 정해져 있었을 뿐, 그동안 라리가는 리그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 팀 향방을 가리지 못했다. 2015-16 시즌 1위와 2위 승점 차이는 단 1점, 2016-17 시즌 1위와 2위 승점 차이는 3점에 불과했다.

개막전에 걸린 승점 3점,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면 소중할 수 밖에 없다. 또 첫 단추를 잘 꿰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하니 킥오프 시간이 사악하더라도 놓치지 말자.


1. 데포르티보 라 코루나 VS 레알 마드리드

8월 21일 오전 5시 15분(이하 한국 시간),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리아소르

레알 마드리드, 프리시즌 이토록 시끄러운 팀도 또 없었다. 탈세 혐의가 불거진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거취 문제가 세계 축구계를 흔들었고, 루카 모드리치의 법정 위증 논란까지 겹쳤다. 10년을 뒤로하고 페페가 팀을 떠난 뒤 입지가 애매하던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알바로 모라타도 각각 임대 이적, 완전 이적을 택했다. 하지만 축구는 또 다른 문제였던가.

▲ 레알 마드리드는 계속 잘나갈까.

라리가 우승, 챔피언스리그 2연패로 승리 DNA를 장착한 레알 마드리드는 본격적인 리그 개막에 앞서 이미 두 개의 우승 컵을 쓸어 담았다. UEFA 슈퍼컵도 우승,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도 우승이다.

개막전 상대 데포르티보 데 코루냐와는 지난 시즌 맞대결 두 번에서 모두 좋은 기억만 있다. 각각 2골씩을 실점하긴 했지만 3-2, 6-2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가 징계로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게 변수지만, 레알은 '원맨 팀'이 아니다. 6-2로 이겼을때도 호날두가 휴식으로 결장했었다. 여기에 마르코 아센시오의 최근 잠재력이 폭발하고있으니 거칠 것 없는 지단의 레알호다.


2. FC 바르셀로나 VS 레알 베티스

8월 21일 오전 5시 15분, 캄 노우

어쩌면 이 경기로 바르셀로나의 '위기론'이 잠잠해 질 수도,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지도 모른다. 안팎으로 뒤숭숭한 데다 경기력까지 떨어진 상태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는 'N' 네이마르를 잃고 'MS' 듀오가 됐다. 대체 할 선수는 설만 무성할 뿐, 영입되지 않았다. 이적 시장은 서서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데 말이다.

▲ 'N'을 잃은 'MS'의 새도전이 시작된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파울리뉴가 바르셀로나 유스 선수들이 각축을 벌이던 자리에 치고 들어오면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고, 펩 세구라 단장과 부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충돌까지 있었다. 리그 개막 전 엘 클라시코에서 내리 2번을 진 뒤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 경기로 수아레스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라 'M'만 나설 수 있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2016-17 시즌 개막전을 재현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서도 만난 두 팀.바르셀로나는 6-2 대승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베티스도 저력이 있다. 지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갈 길 바쁜 바르셀로나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하비 가르시아, 크리스티안 테요 등을 영입하며 보강도 했으니 '총체적 난국'에 빠진 바르셀로나도 쉽사리 볼 상대가 아니다.


3. 지로나 FC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8월 20일 오전 3시 15분, 에스타디 몬틸리비

라리가 2강을 위협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위협도 하기 어려울 만큼 격차가 벌어졌다. 다시 대항마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2017-18 시즌이 중요하다. 현재까진 큰 전력 누수는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끊임없이 연결되던 앙투앙 그리즈만은 2022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페르난도 토레스도 고향 팀에 남았고, 사울 니게즈는 초장기 재계약을 했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개막전 상대는 세군다 디비시온 준우승을 차지하고 처음으로 라리가 무대를 밟게되는 지로나 FC다. 상대 전력이 한 수 아래지만, 동기부여가 이뤄진 지로나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 지는 미지수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45년 만에 승격한 허더즈필드 타운이 크리스털팰리스를 3-0으로 완파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라리가 빅3가 되느냐, 빅2를 바라보는 영원한 3인자가 되느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작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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