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맨유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18시즌 8월 3주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리핑'.


1. 루카쿠, 맨유 사상 네 번째 리그 데뷔전 '멀티 골'

190cm-94kg, 근육질의 거구. 하지만 맨유 서포터들에게 로멜로 루카쿠는 그저 사랑스러운 '까꿍이'로 불린다. 역시 프리미어리그 물을 먹어 본 루카쿠는 달랐다. 재빠른 역습 가담에 화끈한 결정력까지, 맨유가 기대하던 9번이었다.

1경기 만에 기록도 썼다. 맨유 역사상 리그 데뷔전에서 멀티 골을 넣은 선수는 루카쿠까지 단 네명 뿐이다. 마커스 래시포드, 제임스 윌슨, 뤼트 판 니스텔루이에 이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골대만 부단히도 맞췄던 지난 시즌을 떠올려 보자. 참, 골 넣기가 이렇게도 쉬웠던가.


2. "응, 너 가져" 무리뉴의 슈퍼컵 준우승 메달 선물

어쩌면 UEFA 슈퍼컵 진정한 승리자는 8살 소년 팬 아데 데지일지도 모르겠다. 맨유 시즌 티켓을 가지고 있는 '프로직관러' 데지는 마케도니아로 향했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슈퍼컵 경기를 보기위해서다. 경기 결과는 다들 알다 시피 1-2로 맨유가 졌다.

데지는 실망했을까. 글쎄, 실망도 잠시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성큼성큼 관중석에 다가와 데지를 손으로 콕 집으며 준우승 메달을 선물했다. 무리뉴 감독은 메달을 수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에도 첼시 우승을 이끈 뒤 메달을 팬에게 줘버린 그다. 무리뉴는 메달 선물을 유쾌하게 설명했다.

"때때로 우승을 할 때도 메달을 모으지 않는다. 그럼 졌을 때는 어떻겠느냐"고. 이후에 "내겐 별 것 아니지만, 소년에게는 간직하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존재"라고 했다. 이런 '츤데레' 같으니.


3. 광복절 축하 SNS 메시지가 '전체 공개'에서 사라졌다?

살면서 우린 '지느님' 박지성의 위엄을 느끼곤 한다. 며칠 전 광복절도 다르지 않았다. 박지성의 생일은 물론 한국의 특별한 날, 축하 메시지를 건내는 맨유는 광복절 당일을 맞아 SNS에 "한국 팬들, 광복절을 축하한다"는 짧은 글과 함께 추억의 '지느님' 사진을 꺼내들었다.

한국 팬들은 남몰래 감동을 받았지만, 인도의 누군가는 심기가 상한 모양이다. 알고보니 인도의 독립 기념일도 같은 날이었다고. 항의(?) 메시지를 받은 맨유는 결국 게시물을 '전체 공개'에서 한국인만 볼 수 있게 전환했다. 가만, 싸우지들 말자. 같은 맨유 팬들 아니신가!


4. 농부 후안은 바리스타, 후안 마타는 '기부 천사'

선수들 마저도 '미친 이적 시장'이라고 할 만큼 이적 시장이 과열돼 있고, 그들이 벌어들이는 임금도 어마어마하게 늘고 있다. 네이마르 몸값이 3,000억 이라니, 그리고 주급이 11억이 넘다니. 그런데 평생을 일해도 네이마르 주급도 못 벌 것 같은 우리네들의 허탈한 심경을 이해해 주는 선수가 있다. 후안 마타다.

과거 선수들 임금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했던 후안 마타는 아예 제 임금을 일부 하겠다고 나섰다. 전세계 80개국 120개 자선단체에서 기금을 모으고 있는 '커먼 골'에 연봉의 1%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 후안 마타

마타의 말이다. "세계적으로 우린 영향력이 더 크고 더 풍요로운 곳에 있습니다. 궁극적인 꿈은 이겁니다. 함께 돕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큰 도구로 축구를 이용하는 거죠. 돈은 축구와 얽혀있고, 세계에서 축구가 놀라운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박수~


5. "그래서, 첼시는 마티치를 왜 팔았대?"

맨유에서 가장 뜨가운 선수하면 루카쿠 그리고 '네마냐 마티치'다. 이적 시장이 열린 뒤 곧바로 맨유 물망에 들었던 그는 실제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딱 맨유가 필요한 선수였는데 너무도 '쿨하게' 첼시가 보내줬다.

리그 첫 경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폴 포그바와 호흡을 맞춘 마티치는 조금 더 수비적인 소임을 맡아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데 힘썼다. 보다 자유를 얻은 포그바와 중심을 잡는 마티치, 둘의 밸런스는 훌륭했다. 의문이 스물스물 퍼지고 있다. "첼시는 마티치를 왜 팔았을까"하는 것이다. 이미 헨리크 미티타리안과 폴 스콜스가 의문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게 왜 하필 맨유였을까. 첼시 팬들은 더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하고 있고, 맨유 팬들은 그저 감사하단다. 마티치를 둔 손익 계산, 이 문제 참으로 재밌다.


6. '큰형님' 즐라탄, 코치가 돼 맨유 컴백한다?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까 싶지만 또 밉지는 않다. 맨체스터의 왕이 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으니 할 말이 없다. 그저 부럽고 멋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46경기에서 28골을 뽑아내며 한 획을 그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은퇴설까지 나왔지만 "사자는 인간처럼 회복하지 않는다"고 했고, 또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의사가 운동을 줄이라는 소견을 보일 정도라고 하니 말 다했다. 그런 그가 맨유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리뉴 감독도 복귀 논의를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현재로서는 선수 복귀가 논의 중이지만 코치직을 맡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즐라탄이 은퇴 이후에 맨유 코치직을 제안받았으며, 새 계약에 이미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맨유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소임을 즐라탄에게 바라고 있다고. 그가 맨유에 코치로 돌아올 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하면 참 어린 선수들이 말은 잘 들을 것 같다. 무섭지만 멋진 형님, 아니 코치님.

정리=조형애 기자

[영상] 로멜로 루카쿠 웨스트햄 활약상, 무리뉴가 꼬마팬에게 메달 준 이유 ⓒ스포티비뉴스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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