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복있는 투구를 보이고 있는 팻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올 시즌 선발투수 힘을 앞세워 줄곧 1위를 달려왔던 KIA 타이거즈에 선발투수 부재, 부진이라는 위기가 찾아왔다. 올 시즌 가장 큰 위기를 맞은 KIA. 해결책은 버티기다.

17일 KIA는 잠실구장에서 2위 두산 베어스를 만나 1-4로 졌다. 3위 NC 다이노스는 한화를 만나 3-1로 이겼다. 1위 KIA는 69승 1무 38패, 2위 두산은 62승 2무 45패가 됐다. 두 팀은 7경기 차다. 63승 1무 47패인 NC는 두산과 0.5경기 차다.

올 시즌 KIA가 1위를 질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발진이다. 양현종-헥터 노에시-임기영-팻딘을 주축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긴 이닝을 책임졌다. 불펜에 약점이 있는 KIA는 선발투수 긴 이닝 투구에 힘입어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타선 힘도 무시할 수 없지만 버틸 수 있었던 축은 선발진이다.

현재 KIA 선발진 고정 투수는 양현종-헥터-팻딘이다. 임기영은 후반기 4경기 등판 3패 평균자책점 10.00으로 부진해 1군에서 빠졌다. 애초에 임기영은 열흘 쉬고 바로 등록하려 했으나 팔꿈치 통증이 생겨 조금 더 휴식 후 1군에 오른다. 

선발 한 자리에 구멍이 생긴 가운데 팻딘은 불안하다. 7월 5경기에 등판한 팻딘은 선발 등판 4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후 구원 등판 한 경기를 갖고 8이닝 무실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5일 7⅓이닝 1실점으로 빼어났으나 최근 2경기에서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17일 경기에서는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을 지탱했던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는 것은 큰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시즌이 중반이었으면 치명적이다. 시즌은 약 25%가 남았다. KIA는 '5할'로 버티기만 하면 된다. 
▲ 타격왕 김선빈(왼쪽)과 타점왕 최형우가 KIA 공격을 이끌며 5할 승률 밑으로 기록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 한희재 기자

KIA 남은 경기 수는 36경기다. 무승부 없이 5할 승률이면 18승 18패. 남은 시즌 KIA가 5할 승률을 기록하면 87승 1무 56패 승률 0.608로 시즌을 마친다. 62승 2무 45패인 두산이 KIA를 누르기 위해서는 무승부 없이 87승을 만들면 된다. 1무가 더 많기 때문에 0.5경기 차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두산 남은 경기 수는 35경기다. 87승을 위해서 필요한 승리는 25승. 남은 시즌 승률 0.714로 달려야 한다. 무승부 수가 같고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NC는 남은 33경기에서 무승부 없이 25승을 얻어야 한다. 승률 0.768다.

두산과 NC 가운데 가능성이 있는 팀은 두산이다. 후반기에 두산은 20승 1무 6패 승률 0.769를 기록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런 페이스를 9월 말까지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17일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도 남은 기간 8경기 차를 좁히는 것에 대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경기 차 여유가 있지만 KIA 김기태 감독은 '방심은 금물'을 외치고 있다. 김 감독은 "10연패할 수도 있고 상대가 10연승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빠르게 판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황은 KIA를 보고 웃고 있다. KIA는 5할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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