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고척 넥센전 승리 후 기뻐하는 롯데 선수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뒤집기의 달인'으로 등극했다.

롯데는 지난 17일 고척 넥센전에서 8회 브룩스 레일리를 비롯한 마운드의 호투 속 최준석의 역전 결승타가 터지며 5-3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넥센을 꺾고 4연승을 달린 동시에 5위 넥센을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며 5위 탈환의 가능성을 높였다.

롯데는 후반기 23경기에서 16승1무9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16승 중 역전승이 13승이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서도 57승(2무53패) 중 34승이 역전승으로, 열심히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를 쓸어담았다. 17일 승리로 역전승 부문에서 KIA(33승)를 제치고 최다 단독 1위로 치고 오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롯데에 특히 큰 의미가 있는 역전승이었다. 롯데는 이날 전까지 5위 넥센을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롯데는 8월 9승5패를 기록하며 넥센을 맹추격했으나 넥센은 8월 7승6패로 5할 승률을 지키며 5위 자리를 호락호락 넘겨주지 않았다. 결국 넥센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는 수밖에 없었다.

최근 가장 페이스가 좋은 레일리가 나와 6⅓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7회말까지 패색이 짙었던 롯데는 8회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특히 이날 손승락이 등판하지 않고도 이명우, 박진형으로 2점차 접전 승리를 지킨 것 역시 이날 롯데가 거둔 소득 중 하나였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또 한 번의 역전승에 기쁨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17일 경기 후  "최근 우리 선수들이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흐름을 잡아가는 것이 보인다. 후반기의 많은 역전승이 팀에 좋은 흐름을 가져오고 있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게 평가했다.

손아섭은 "역전이든 아니든 많이 이기는 것은 선수단의 분위기에 도움이 된다"며 후반기 팀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여겼다. 이날 1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명우는 "필승조 투수들이 최근 들어 경기에 자주 나가고 있는데 내가 오늘은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쁘다"며 탄탄한 허리 역할을 한 소감을 전했다.

역전승은 팀 상황을 가장 극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선발투수가 무너지더라도 타선이 그 아쉬움을 상쇄하며 쳐질 수 있는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고, 극적으로 가져온 리드를 불펜진이 지킬 경우 팀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초반 경기가 어렵더라도 결국 마지막에 웃는 팀이 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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