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 자리를 바꾸는 트래비스 다노(왼쪽)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에 22번이나 2루수와 3루수가 자리를 바꾸는 일이 벌어졌다.

뉴욕 메츠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트래비스 다노는 17일(한국 시간)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서 수차례 수비 위치를 바꿨다. 경기 내내 자리를 맞바꾼 횟수가 22차례에 이른 만큼 당연히 기록지도 복잡해졌다. 

MLB.com에서 메츠를 담당하고 있는 앤서니 디코모는 자신의 트위터에 경기 기록지 사진을 올리면서 '눈을 뗄 수 없다'고 적었다. 

사정을 알고 보면 이해가 된다. 메츠 주전 내야수 호세 레이예스와 윌머 플로레스가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진 가운데 마이너리그 유망주의 콜업이 지연되면서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은 주전 포수 다노를 3루수로 기용했는데, 다노의 첫 내야수 도전이었다.

콜린스 감독은 다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오른손 타자가 나오면 다노와 2루수 카르레라의 수비 위치를 맞바꿨다. 오른손 타자가 잡아당기는 강한 타구를 처리하는 건 다노보다 내야수인 카브레라가 낫다고 판단하는 건 당연하다. 

왼손 타자가 나오면 다노를 그대로 3루에 뒀다. 왼손으로 밀어치는 타자가 드물다보니 타구가 다노에게 갈 확률이 낮아서다. 다노와 카브레라는 좌·우 타자에 따라 수비 위치를 계속해서 맞바꿨다.

다노는 9회에서야 토드 프레이저의 뜬공을 처리하며 처음으로 수비에서 팀에 보탬이 됐다. 경기는 양키스가 5-3으로 이겼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